보청기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김양희 | 2013 | Fiction | Color | HD | 29min 8sec
SYNOPSIS
암 선고를 받고 죽음 앞에 서 있는 노인. 귀조차 어두워져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딸 지현은 노인에게 보청기를 맞춰 드리기로 한다. 제주도가 초행길인 보청기 기사의 방문은 지연되기만 하고 지현은 안타깝다. 마침내 도착한 기사의 도움으로 보청기는 맞춰지고 노인은 보청기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되찾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쇠한 노인에게 삶의 생동감 있는 소리는 버겁게만 들린다. 어지러워 쓰러진 노인에게 지현은 삶의 의지를 가지라고 다그치지만 이미 죽음이라는 자연을 받아들인 노인에게는 소용없는 얘기일 뿐이다. 그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딸 지현.
DIRECTING INTENTION
누군가의 죽음도 삶과 한가지로 자연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한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2013 제18회 인디포럼
2013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3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3 제9회 제주영화제
2013 제14회 장애인영화제 경쟁부문
2013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단편 경쟁
DIRECTOR

김양희
2003 <학교에 가지 않은 하루>
STAFF
연출 김양희
제작 안성환
각본 김양희
촬영 윤종호
편집 이영림
조명 황학성
미술 이소연
작곡 강민석
믹싱 김윤경
녹음 황정호
조연출 김경수
출연 이래은, 정민자, 백수장
PROGRAM NOTE
딸아이의 유치원 등교를 준비하는 지현네 가족의 분주한 아침. 암 선고를 받은 지현의 엄마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런 엄마를 위해 지현은 보청기를 맞춰 주기로 하지만 이미 세상의 소리가 익숙치 않게 된 엄마는 보청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에 어지러움을 느껴 쓰러지고 만다. 쓰러진 엄마를 보고 죽은 줄만 알았던 지현은 보청기를 빼 버린 엄마에게 화를 내고야 만다.모든 사람은 죽어 가고, 결국엔 죽는다. 그러나 죽어 가는 방식 그러니까 예정된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영화 <보청기>는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둔 노인과 엄마의 예정된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 딸 지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죽을 날 받아 놓고 보청기가 무슨 소용이냐.”는 엄마와 “엄마 죽지 마, 그러지 마.”라는 딸 지현의 울먹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정된 죽음을 되돌릴 수가 없다.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보청기>는 죽음을 앞둔 엄마와 보청기를 선물하는 딸이 나누는 가슴 시린 대화이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전이되는 그들의 마음 그 자체인 영화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