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갈구 화적단 “너희 동네 살 만하니?”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이슈: 액티비즘 포커스
복지갈구 화적단 | 2012 | Documentary | Color | DV | 75min 35sec
SYNOPSIS
전 국민 우울증의 시대, 1%의 특권층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행복하지 않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복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정치 싸움을 위한 논리이거나 단순히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시혜적 의미의 복지가 아닌 진정한 복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 각자가 느끼는 불안이 뭔지, 자기 삶에 어떠한 복지 제도가 필요한지 공유할 필요가 있다. 한 지역의 주민들, 더 나아가 전국의 시민들이 자기가 가진 문제를 드러내면서 우리가 가진 문제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때, 비로소 삶의 문제를 각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사회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동네에서 일어났던, 혹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아낸 화적단의 콘텐츠들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물어본다. 너희 동네는 살 만하냐고.
DIRECTING INTENTION
<복지갈구 화적단 “너희 동네 살 만하니?”>는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2012년 프로젝트이다. 지난 10년간 미디어센터 설립, 미디어 교육, 퍼블릭 액세스, 지역 공동체 상영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활동들을 통해, 지역에는 미디어를 갖고 자기를 표현하고 나아가 사회적 의제를 공론화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들은 단발성으로 그치거나, 욕구는 있지만 지원이 없어 포기하거나, 꾸준히 콘텐츠 제작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역 액세스 채널의 축소 등으로 배급 통로가 사라져 피드백 구조가 없는 자기만족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좀 더 나은 변화를 꿈꾸는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는 2012년 한 해 전국 각지에서 ‘복지’라는 키워드를 가진 영상들을 제작, 팟캐스트를 통해 배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팟캐스트에서 ‘화적단’을 검색하시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 http://www.media-net.kr/hwajuck
DIRECTOR
복지갈구 화적단
STAFF
[지지 마 MBC] - 미디어커뮤니티 풀똥(김상현, 이경희)
[황소개구리] - 심명진
[카인과 아벨] - 세상을 담는 사람들 아나레스(Anarres)
[왜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찍는가?] - 겨울협의회
[유성기업, 폭력을 말하다] -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산영동지회
[밥 없어 집 없어 시끄러 나가] - 지구인의 정류장
PROGRAM NOTE
영화의 제목이 절박하다. 복지를 갈구하는 것도 모자라 ‘화적단’까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가 기획하고 전국 영상 활동가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복지갈구 화적단 “너희 동네 살 만하니?”> 는 2012년 4월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30편이 넘는 지역 소식들을 깨알같이 모으고 있다. 흔히 수도권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그나마 연대의 기운이 쏠리지만, 지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길이 막막하다. 독립영화가 초기 그늘진 자리의 언론을 자처했던 것처럼, 주변의 고통을 혹은 부당함을 세상에 알려 내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그중 6개의 영상을 소개한다. 권력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벌였던 MBC의 유례없는 장기 파업. <지지 마 MBC>에선 대구에도 단행된 낙하산 인사에 파업 투쟁을 벌이는 MBC 노동조합을 만날 수 있다. 합정역 앞에 들어서는 자이 건물은 이제 오픈이 임박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대형 마트가 들어선단다. 생존권을 위협받을 것이 뻔한 주변 영세 상인들의 사연을 <황소개구리>가 담았다. 이번엔 삼척과 강릉으로 가 보자.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사람들은 요즘 핵 발전소와 골프장 문제 때문에 분주하다. 평생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싸움이라고 해 본 적 없어 보이는 인심 좋은 어르신들이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안쓰러운 <카인과 아벨>. 학생들의 시선에서 강릉 골프장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왜 우리는 다큐멘터리는 찍는가?>는 이슈에 대한 주체의 고민이 반영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공동체 공룡은 화적단에 지속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 중 <유성기업, 폭력을 말하다>는 유성기업에서 자행된 용역 깡패의 폭력 현장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이라면 평화로운 농촌의 후덕한 인심도 사라지는 걸까. <밥 없어 집 없어 시끄러 나가>는 이주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 소스를 바탕으로 이주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제작했다. 모든 작품들은 신속성을 띄고 있기에 이슈의 근본적인 원인과 결과는 비어 있다. 그러나 화적단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소식과 문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진보네트워크는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2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