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어나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정지연 | 2008 | Fiction | 35mm | Color | 20min
SYNOPSIS
어느 봄날, 연아는 수업 중에 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며 모두를 당황시킨다. 연아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결국 음식을 거부하기에 이르고, 공부에만 집착하는 반장 성은은 이상하게도 그런 연아에게 점점 끌린다.
DIRECTING INTENTION
비현실적인 식물적인 욕구.. 그리고 그 욕구를 뒤쫓는 욕구불만의 누군가가 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몸의 감각이 닫히는 것이 두려워졌고 진정으로 노출되고 싶은 깨어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8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2008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2009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09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09 제14회 인디포럼
DIRECTOR

정지연
2004 <달콤 쌉싸름>
STAFF
연출 정지연
제작 한상범
각본 정지연
촬영 이선영
편집 정지연
음악 장영규
동시녹음 곽기남
사운드 장철호
미술 : 박종범
출연 : 김예리, 권지원, 김소숙, 방은주, 신지현, 서재윤, 이정미, 오동주, 곽기남
PROGRAM NOTE
수업시간.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소녀. 음식에서도 냄새가 나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연아. 주위 아이들은 연아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고, 그녀는 그것을 다 토해낸다. 배고픔은 느끼지만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연아는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한다. 공부에만 몰두하던 반장은 자신도 모르게 연아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인해 반 아이들과 다툼을 벌인다. <봄에 피어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연아가 왜 그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연아의 행동과 그녀를 바라보는 반장의 시선을 통해 스스로 피어나도 부족한 나이에 학교에만 갖혀서 자신의 젊음을 바쳐야 하는 10대 소녀들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어 비라도 맞아야 하는 소녀. 그리고 몸에 내린 비를 핥아 먹으며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소녀. 벌거벗은 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는 장면은 연아에게 해방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학교의 답답하고 날선 분위기와 함께 그속에서 견디지 못하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상한 아이처럼 비쳐지는 연아의 굳은 표정과 반장의 호기심어린 표정은 묘한 댓구를 이룸과 더불어 동질감을 불어넣는다. 연아의 갑갑함은 그녀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봄에도 피어나지 못하고 짓눌려있는 젊음을 피어나게 하려는 반항심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또한 그 시절 소녀들에게 보내는 연서이기도 하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