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3동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김숙현,곽언영 | 2006 | Experimental | DV | Color | 10min 22sec | SUBTITLE:ENGLISH

SYNOPSIS

부산광역시의 오래되고 낡은 동네, 광안 3동은 학교, 관공서도 없으며 갈매기 한 마리 볼 수 없는 주택가지만 곧 재개발될지 모른다는 기대에 차있다.

DIRECTING INTENTION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3동. 근사한 간판 하나오르내리지 않는 조용하고 꽉 막힌 공간에서 꾸는 자유와 꿈은 모두 이 공간을 벗어나려는 데서 시작했다. 결국은 정주할 수 밖에 없는 나의물리적 공간에서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광안 3동은 구성된 나의 내면의 확장인 셈이다. 공간을 품은 유년의 기억과 그 시간은 지속적인 돌림노래와 같다. 단편적인 어린 기억과 환상들은 각각의 숏에 뒤틀린 주름들을 잡는다. 반복되는 돌림노래의 영화적 형식과 겹쳐진 혼란스러운숏들은 ‘나의 기억과 욕망의 회귀와 재반복’라는 점에서 잠재된 불협의 접점을 가진다.

FESTIVAL & AWARDS

2006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DIRECTOR
김숙현

김숙현

2005 우주공허

곽언영

2005 우주공허

STAFF

연출 김숙현, 곽언영
제작 김숙현, 곽언영
감독 김숙현, 곽언영
촬영 김숙현, 곽언영
편집 김숙현, 곽언영
음향 김수빈

PROGRAM NOTE

이 영화는 순수하게 매체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필름들에 비해 비교적 내러티브의 흔적이 엿보이는
실험영화이다. 아파트 놀이터, 다리, 골목, 동네슈퍼, 어느집
대문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그 사이에 삽입되는 자막은 영화의 공간이 부산광역시 광안3동, 작가(혹은 다른 누군가)의
체취가 묻어있는 사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실험영화로는 드물게 친절하고 정적인 설정화면이 지나가면 이중인화되는
상이한 공간들의 이미지 위로 서로 다른 질감을 주는 두 종류의 여성 내레이션 음성이 교대로 깔린다. 비교적
가시적이고 가청범위 내에 있던 내레이션과 이미지는 점차 빠른 화면전환과 공간의 어지러운 병치, 노이즈와
분절되는 사운드로 인해 가청범위를 벗어나는 불협화음의 카오스에 빠져든다. 가속되던 불협화음과 어지러운
공간의 몽타쥬가 끝날 무렵 카메라는 다시 처음의 집 문 앞으로 돌아오고 문이 닫힌다. 실험적인 이미지와
사운드의 시도 속에서도 관객은 이 영화가 사적인 기억과 그 기억을 파괴하는 개발, 그리고 그에 편승하는
사람들의 욕망에 관한 것임을 보여준다. 관객의 시(視)/청(聽)-지각에 대한
비관습적인 접근이라는 형식적 시도 속에서 점차 가속되는 혼돈의 몽타쥬와 불협화음은 고향에 불어닥친 개발 바람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기도 하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