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두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최태연 | 2003│Drama│16mm│Color│14min 30sec

SYNOPSIS

외국인 이주 노동자 비두, 어느 날 출근길 버스에서 휴대폰을 줍는다.

DIRECTING INTENTION

결국 타자의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영화 속, 뱅갈어 대사의 자막 없음은 의도된 연출임.)

DIRECTOR
최태연

최태연

STAFF

연출 최태연
제작 최태연
촬영 최민호
출연 제랄드 리뻔 다스

PROGRAM NOTE

외국인 노동자 비두는 어느 날 버스에서 핸드폰을 줍는다. 주웠다기보다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그에게 맡겨진 것이다. 어쨌든 그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비두는 그것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못한다. 그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대신 그는 문득 생각난 고향의 부모님과 장시간 통화를 한다. 그리고는 전화통화를 한 대가로 한국 사람에게 진탕 욕을 먹는다. 얼마 후 달려간 식당엔 밥이 없다. 비두가 처한 상황과 그의 행동이 답답하다. 하지만, 감독은 최소한의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다소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이다. 이 작품 역시 그들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심지어 우린 그들이 하는 말조차 들을 수가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우리끼리 떠드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타자의 시선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묘한 시점의 교란이 엿보인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