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물체 따라가기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문병진 | 2018 | Fiction | Color | DCP | 19min 53sec (E)

SYNOPSIS

열여섯 생일을 맞이한 유라는 기분이 좋지 않다. 무당이었던 할머니의 유언 때문이다. 할머니는 유라가 열여섯 생일에 죽는다고 했다. 유라는 오늘이 어차피 마지막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던 남자아이에게 고백을 하리라 마음먹는다. 그리고 방과 후. 그 소년을 몰래 따라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주인공 유라는 '열여섯 생일에 죽는다'는 할머니의 유언과,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소녀이다.
열여섯 생일을 맞은 날, 유라가 뜻밖의 만남을 통하여 좀 더 가벼운 마음을 갖게 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KT&G 은관상
2018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문병진

문병진

2017 < peach peach >

 

STAFF

연출 문병진
제작 박서하
각본 문병진
촬영 신동헌
편집 한지윤
출연 최정운, 정태성, 김종헌

PROGRAM NOTE

유라의 열여섯 살 생일날. 무당이었던 할머니의 유언에 따르면 유라는 오늘 죽는다. 이대로 죽을 수 없는 유라는 짝사랑하는 소년에게 마음을 전해보기로 하고 방과 후 소년의 뒤를 좇는데, 어째 진심을 전하기도 전에 자꾸 마음이 부서지는 순간들만 있다. 기어코 터지는 눈물을 닦으며 돌아서던 유라는 기묘히 나타나 눈에 밟히는 산타 요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고만고만한 그 시절의 소년들 중 특별할 것 없는 소년은 왜 유라에게 빛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인가. 소년은 기어코 시시하게 여겼던 어떤 시간을 유라는 오래도록 선명히 기억할 것이다. 무식할 만큼 우유를 가져다 마시고, 망신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던 그 애를, 쪽지를 건네며 웃던 그 애의 바보 같은 속삭임을. 그런 볼품없고 반짝이는 기억들 말이다. 가끔 그 시절로 기억을 돌려보면 대단한 사건들보다 아주 작은 순간들이 선명하게 남아 언제까지고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반짝이고 있는 건 그때 내 마음이 반짝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빛나는 물체 따라가기>는 별 볼 일 없고 시시한 것들 속에서 반짝이는 마음을 잘도 찾아내던 그 시절의 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서 문득 사랑에 빠져버리고야 마는, 꼬깃꼬깃하고 반짝이는 사랑의 마음을 따라가는 솜씨가 간지럽고 따뜻하다.

이채현 / 서울독립영화제2018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