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장편)

김영조 | 2013 | Documentary | Color | HD | 73min

SYNOPSIS

최근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가 심해지자, 정부는 각지에 수렵장을 개장한다. 경남 의령에 살고 있는 세 명의 엽사도 멧돼지 사냥을 시작하지만 번번이 포획에 실패한다. 어느 날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멧돼지 관련 쇼 프로그램을 위해 마을 주민들과 전문 포수들이 동원되고 얼마 후 과장된 리얼리티 방송이 나간다.

DIRECTING INTENTION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먹이와 서식지를 잃고 도심과 농가로 내려와 잦은 피해를 입히게 된 멧돼지들. 최근 이들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멧돼지와의 전쟁’이 선포되고 그에 따른 대규모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결 방식이 과연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인 것일까?

FESTIVAL & AWARDS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3 제5회 후쿠오카인디펜던트영화제

DIRECTOR
김영조

김영조

2007 <가족초상화>

2008 <태백, 잉걸의 땅>
2008 <마지막 광부>
2009 <목구멍의 가시
2013 <가족초상화 리덕스>
STAFF

연출 김영조
제작 김영조
촬영 김영조
편집 김영조
음악 구현욱
출연 임우성, 박정출, 한창호

PROGRAM NOTE

<사냥>은 유해조수 구제 기간 동안 경남 의령을 중심으로 사냥에 나선 세 명의 포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사냥은 의외로 조용하다. 영화가 시작될 무렵 울려 퍼지는 한밤의 총성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고 나면, 주인공들은 대개 산이나 밭 주변에서 야생동물 들의 흔적을 찾아내 따라가거나, 길가에 앉은 꿩을 잡는 정도이다. 총도 몇 번 안 쏜다. 농가로 내려와 밭을 파헤치고 심지어 도시의 편의점까지 습격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함께 위기를 전하는 자극적인 뉴스 보도에 비하면 이건 뭐, 싱거운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함부로 나무가 베어져 망가진 숲과 그 안에 사는 것 같지만 흔적으로만 모습을 드러내는 동물들 앞에 정부 부처와 지역 정치인, 그리고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서 야생동물을 퇴치하자고 호들갑을 떤다. 정작 사냥에 나서야 하는 포수들은 그렇다고 동물들을 멸종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영화 <사냥>은 그 자신의 주인공들처럼 무뚝뚝하고 투박한 말투로, 이들의 질문을 함께한다. 상황이 이리된 게 동물들의 탓인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