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밤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장은주 | 2017 | Experimental | B&W | DCP| 15min 30sec (N) World Premiere | 열혈스태프상-사운드디자인 신성아

SYNOPSIS

빛이 사라진 밤 모두가 길을 잃어 사냥하기 좋은 밤이다.

DIRECTING INTENTION

빛은 세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경계를 구획하고 확고히 한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사냥의 밤'은 빛이 물러난 자리. 즉 어둠이 선점한 공간에 대한 관찰이자 빛의 효용과 쓰임에 관한 영화적 기록이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장은주

장은주

2006 <아내들>

2007 <밀물>

2008 <교미기1. 기이한 꿈>

2009 <교미기2. 비밀스런 짐승>

2010 <안과 밖>

2011 < Camellia >

2013 <보이는 영화>

2014 < Evidence >

2015 <몸과 마음>

 

STAFF

연출 장은주
제작 정지인
촬영 장은주
편집 장은주
음악 신성아

PROGRAM NOTE

프레임은 현실 속에서 한 부분을 떼어낸 기초적인 의미생산의 요소 혹은 관객의 영화 경험 단위이다. 프레임 속에 들어온 대상과 배치는 영상 생산자의 의도가 반영된 세계의 일부이다. 그러나 프레임 속 무엇은 반드시 구체성으로 실존의 근거가 될 필요는 없다. 그 무엇은 이념적인 것, 감각적인 것, 상상적인 것, 정서적인 것, 상징적인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성질의 대상은 오히려 풍부한 방식으로 관객의 시청각적 감응과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편, 영상을 만드는 이들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프레임 내/외부의 세계를 오가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려 한다. 이는 피사체의 움직임의 순간을 포착해서 촬영(shooting)해야 하는 사냥꾼의 본능과 같은 일이다. 그래서 <사냥의 밤>은 프레이밍의 음률과 같다. 움직이는 피사체와 이를 적절하게 포착하려는 촬영 사이의 긴장과 이완이 담긴다. 프레이밍을 통해 움직이는 대상을 시공간의 흐름에 놓고 점차적으로 형상을 부여한다. 암흑 속에서 움직이는 빛과 반사, 빛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의 형상은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다양한 개수로 변화하고, 다양한 시각적 부피감으로 다가와 감각적 형체들로 배치된다. 이에 대해 우리는 빛과 어둠의 대비 속에서의 이미지의 탄생과 절멸과 같은 은유로 의미 부여할 수 있고, 어둠 속에서 오로지 빛에 의탁해 사냥하는 현실 공간(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의 밤에 대한 시청각적 스케치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김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