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단편 쇼케이스
이현경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SYNOPSIS
부모님 없이 자란 사라는 자기 이름의 뜻을 알지 못한다. 어느 날,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아버지의 고독사 현장을 찾아간다. 아버지의 유품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고 어머니를 찾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삶을 쫓아가며 만난 사람에게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이름의 뜻을 찾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빈 공간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살자. 스스로를 사랑하자. 우리, 그냥 살자!
FESTIVAL & AWARDS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2023 제7회 원주옥상영화제
2023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이현경
2020 어떤애와 다른애 그리고 레이
2021 서울에도 오로라가 뜬다
STAFF
연출 이현경
제작 최연지
각본 이현경
촬영 김민제
편집 이현경
조명 김민제
음악 김동명
미술 박우주
출연 박성준, 김의태, 이봉하, 이상희, 서태범, 장덕주, 이혜림, 장해환, 장해솔, 이원하
PROGRAM NOTE
빨간 동그라미 안에 ‘만물’이라 적힌 간판이 달려 있는 작은 만물상이 있다. 버려진 물건을 몰래 주워 멀쩡한 척 판매하는 상호도 없는 사짜 가게지만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와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사라와 친구가 대박을 꿈꾸며 함께 차린 가게다. 사라는 자신의 이름에 ‘ㅇ’이 빠져 사랑이 없다고, 의미 없이 짓다 만 이름이라 여기며 개명 신청서를 작성한다. 좋은 뜻을 담으려 온갖 한자를 찾아가며 이름을 고르던 사라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유품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들을 돌아선 끝에서 사라는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 그토록 알고 싶었던 이름의 의미를 듣게 된다. 이현경 감독의 전작 <어떤애와 다른애랑 그리고 레이>에서는 버려진 노견 레이가 그들을 살아가게 했듯 <사라>에서는 자신이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한 사랑과 염원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사실이 사라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엔딩의 간판처럼 삶은 흔들리지만 결국 의미 있는 동그라미가 되어 마침내 사랑이 되고 만다. <사라>는 감독이 연출의도 ‘스스로를 사랑하자. 우리, 그냥 살자!’를 충분히 담아내, 부족하고 실패한 삶 같아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하게 만든다. 이현경 감독이 다음에는 또 어떤 힘으로 삶을 응원하고, 사람들을 살아가게 만들지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3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