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초청

남기웅 | 2005 | Fiction | DV | Color | 106min

SYNOPSIS

“한 소년이 자신을 괴롭히던 무리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게 되고 그 상실감에 절망으로 몸부림친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무언가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과거, 현재를 생각하며 존재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영화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바로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남기웅 감독은 이 같은 자신의 견해를 블랙코미디와 SF적 요소를 혼합한 독특한 방식에 의해 풀어나간다. 최근 한국 독립영화계가 획득한 소중한 작품이다.

FESTIVAL & AWARDS

2006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6 제7회 서울영화제

DIRECTOR
남기웅

남기웅

2000 <강철>

2000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2002 <우렁
각시>

2003 <준비된
악당은 속도가 다르다>




STAFF

감독 남기웅
제작 기노영
각본 남기웅
촬영 김성태
음향 박상호
음향 변희철
음악 김봉수
출연 강현중 , 예수안 , 이상훈

PROGRAM NOTE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라는 영화로 2000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했던 남기웅 감독이 섹스판타지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은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며 펼쳐지는데, 한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출발한 이야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패러디로 이어지고, 백수건달의 씁쓸한 현실에서 어두운 뒷골목 판타지로 이어진다. 이것은 죄책감 모르고 펼쳐지는 범죄와 복수 그리고 성적 욕망으로 점철된 남성성에 대한 감독의 우회적인 비판이다.

개의 아들인 청년 건태는 어느 밤 호랑이 인간을 만나는데 그는 자신의 형 기태다. 그들은 그런 홀어머니를 위해 금은방을 털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형 기태는 언어를 잃어버린다. 사고 후 길거리에서 라면을 먹던 건태는 동네 건달들에게 무참히 폭행을 당한다. 그들에 의해 섹스머신으로 개조되어 창녀가 된 여자친구 향수는 건태와 함께 복수를 감행하는데, 그 방법은 성기를 총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사정을 하면 총알이 발사되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 건태는 우여곡절 끝에 복수에 성공한다. 하지만 강력한 성기총을 가진 남자는 아무하고도 사랑을 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런 줄거리는 명백히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며, 섹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건태의 상상이다. 리비도가 넘치는 남성이 오히려 생산을 하지 못하고, 함께 섹스를 나눈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오히려 불안을 느끼는 남성들의 거세공포를 표면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향수는 복수를 마치자 건태를 떠나고, 건태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영화는 쉽사리 현실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판타지로 이어지는데, 남기웅 감독은 이런 적극적인 판타지를 통해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성적 리비도로 충만해 있지만, 사랑은 할 수 없는 남성의 불안과 공포를 전면에 드러낸 비극적 멜로드라마이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