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역사와 현재
김동현 | 2005 | Fiction | DV | Color | 108min
SYNOPSIS
섬에 살고 있는 어부 영철이 흰 상어 한 마리를 친구 준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더운 여름 도시에 나타난다. 준구는 어딘가에서 노름에 빠져 나타나지 않고 영철 가방안의 상어는 썩어가기 시작한다. 영철이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유수는 자신의 집이 어딘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교도소 출소자이다. 땡볕아래 공원 한가운데 서서 비를 염원하고 있던 미친 여자 은숙이 영철과 유수를 쫓기 시작한다. 은숙은 상어의 썩는 냄새가 자신이 사산한 아기의 냄새라고 착각하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타인과의 실재적인 관계란 눈에 보이는 표피적인 나와 너 가 아닌 또 다른 나와 진즉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당신과의 사건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 결국은 헛되어 보이기만 하는 의지 없는 의지조차 서로에 대한 행복의 초석이 되길 공상해 본다. 작품의 등장인물 들은 막노동꾼, 어부, 교도소 출소자, 미친 여자, 다방 여종업원, 노름꾼들 등이다. 한마디로 사회의 비 주류적 인간들이다. 제대로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으로부터 몇 발자국 떨어져 있어 보이는 이들이 자신들의 잊혀졌던 본향(본질)으로 돌아가게 되는 여정이 어설픈 만남으로부터 실재적인 관계로 바뀌어 가며 시작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 2005 영화진흥위원회 독립디지털장편영화 지원작
DIRECTOR

김동현
STAFF
연출 : 김동현
제작 : 김동현
각본 : 김동현
촬영 : 고정호
편집 : 이도현
조명 : 고정호
미술 : 서인경
출연 : 김미야,홍승일,구성환,홍기준
PROGRAM NOTE
섬에 살고 있는 어부 영철이 우연히 그물에 걸린 ‘하얀 상어’를 절친한 친구 준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도시(대구)로 오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준구는 전화도 받지 않고 도박에 빠져든다. 영철은 친구 대신 주변의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정말 고달픈 하루를 보내게 된다. 성폭행으로 실신한 여자와 감옥에서 갓 출옥한 남자 다방 레지와 도박판이 사람들. 고립되어 있는 이들이 ‘상어’를 매개로 소통을 하게 된다. 커다란 가방 안에 들어있는 ‘상어’는 시간이 가면서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 영화에는 비릿한 상어의 냄새가 진동하는 듯하다. 영화 속의 시간은 삼일 이지만 그들은 하루도 편하게 잠들지 못한다. 무박 삼일의 시간 동안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 좌표를 잃은 하층민들의 모습이 거칠지만 사실적인 화면 속에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상어’는 우리 하층민들의 순수의 상징과도 같으며, 병든 우리 사회를 위한 일말의 희망처럼 다가온다. 감독은 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좌절 속에만 빠져있게 버려두지 않는다. 지난 뜨거운 여름 대구에서 그 지역 독립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한 이 영화는 독립영화의 지역화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전진하는 독립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