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활동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오점균 | 2003 | Fiction | 35mm | Color | 21min 15sec

SYNOPSIS

20대 초반의 창노와 성미가 데이트를 하던 중 섹스가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돈도 없고 시간도 충분치 않다. 할 만한 장소를 찾아 헤매는 가련한 우리의 주인공들. 결국 둘은 하고야 만다.

DIRECTING INTENTION

생산적인 일은 항상 땀이 난다.

FESTIVAL & AWARDS

2003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2003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2003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3 제2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03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오점균

1995 <육질>

1996 <미안해>
1997 <초촌면 신암리>
1999 <단풍잎>
2000 <만수야 그 동안 잘 있었느냐?>
2001 <비가 내린다>
2002 <큰나무>

STAFF

연출 오점균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각본 조미라
촬영 손원호
편집 오점균, 강미자, 김수진
녹음 손규식
믹싱 김미라
출연 장경진, 이응재. 박홍순

PROGRAM NOTE

한창나이의 젊은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이 ‘가난한 연인들’에겐,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남자는 일을 하다 잠깐 나온 듯하고, 둘이 가진 돈을 모두 합쳐보아야 값싼 여관 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생산적 활동>은, 이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눌 공간을 찾기 위해 벌이는 작고 귀여운 모험을 담은 영화다. 동시에 그 사랑이야말로 진정 ‘생산적 활동’이라 불릴만한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크고 발칙한 질문을 품고 있는 영화다.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건물 복도, 뒷골목, 화장실 등등을 전전하며 애만 태우던 두 남녀 는, 우연히 발견한 문이 열린 ‘빈집’에서 드디어 사랑을 나누는 데 성공한다. 남의 눈을 피해 숨어 들어간 그 공간에, 우연히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게 된 하나의 시선이 있다. ‘훔쳐보기’가 아니라 ‘지켜주기’를 위한 시선, 그 넉넉한 시선이 두 남녀의 ‘무단침 입’ 행위를 ‘생산적 활동’을 위한 일시적인 ‘점거’ 행위로 만들어준다. <생산적 활동>은 ‘일(노동) ’과 ‘활동’을 맞세우고, 집이라는 공간의 ‘사적 소유’를 공유 가능한 ‘점유’와 맞세운다. 공동의 것이 사적 소유의 대상이 되는 것과 자유로운 활동이 노동이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 맞세움은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생산적 활동>의 마지막 말은, “오늘 일하지마”이다. 정말 발칙한 주장이다.

변성찬/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