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천천히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장편

현영애 | 2014 | Documentary | Color | HD | 101min

SYNOPSIS

문화 활동가, 목수, 바리스타의 직업을 병행하며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나킨 프로젝트. 오래전부터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덴마크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에 함께 가자는 감독의 제안으로 그곳 주민들을 만나 음악으로 소통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운을 주고자 한다.

DIRECTING INTENTION

덴마크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의 음악축제를 매개로 공동체 사회를 간접 경험하고, 이를통해 우리 사회에 가능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본다. 1971년 히피, 예술가 자유사상가 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자유공동체는 당시 새로운 실험이라고 불리며 시작돼 40여년 지속되고 있다. 자유공동체 크리스티아니아는 어떻게 시작돼서 어떻게 기존 사회와 관계하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시도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사회시스템의 모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런 의문을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상업적인 음악과 예술이 공동체에서 갖는 역할과 의미를 묻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4 제14회 광주국제영화제
2014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DIRECTOR
현영애

현영애

2011 < Now, 머리에 꽃을 >

STAFF

연출 현영애
제작 127컴퍼니
촬영 조영직, 이학민
편집 이학민
음악 아나킨프로젝트
출연 마승길, 홍샤인, 조윤석

PROGRAM NOTE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군사시설을 무단 점유한 히피들은 40여년에 걸쳐 ‘크리스티아니아’라고 불리는 자신들만의 자유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바리스타, 건축가, 목수의 직업을 병행하며 밴드 활동을 해 온 ‘아나킨 프로젝트’의 홍샤인, 조윤석과 마승길은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모델을 꿈꾸던 차에 ‘크리스티아니아’에서의 공연을 계획하게 된다. 영화는 이름부터 무정부적인 ‘아나킨 프로젝트’의 멤버들과 히피들의 자유공동체 ‘크리스티아니아’의 조우를 로드무비처럼 세세하게 그려나간다. 폐쇄 위기의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축제를 열고 마을 주민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빠름과 경쟁에 익숙해온 우리에게 매우 낯설게 보이는 느림의 실험이다. 영화는 자본주의의 거짓 욕망을 거부하고 생태지향적인 삶을 지향하는 크리스티아니아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통해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천천히 삶을 되새겨 보는 시간의 여행을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다.

허욱/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