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부문 장편
전고운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04min (E) | 관객상
SYNOPSIS
일당 사만 오천 원에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미소. 그녀의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마시는 위스키와 담배인데, 새해와 함께 담뱃값이 오르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서울의 집값은 가사도우미인 그녀에게 너무 비싸기도 하고, 위스키와 담배를 지키기 위하여 과감히 집을 포기하게 되는데... 서울 곳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가장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를 만나는 미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DIRECTING INTENTION
담배를 사랑하고 있거나 한때 담배를 사랑했던 사람들, 월세가 없어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춥고 지독한 서울에서 만난 게 그래도 반갑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DIRECTOR

전고운
2009 <내게 사랑은 너무 써>
2012 <배드신>
STAFF
연출 전고운
제작 김순모
각본 전고운
촬영 김태수
편집 고봉곤
조명 전영석
음악 권현정
미술 김남숙
출연 이솜, 안재홍
PROGRAM NOTE
<소공녀>는 자존감과 고집에 관한 블랙코미디다. 그 자존감과 고집이란 어떤 것인가. 일당 4만 5천 원을 받고 가사 도우미를 하며 살아가는 미소(이솜)가 아끼는 건 세 가지다. 매일의 담배와 위스키 한 잔, 그리고 웹툰 작가를 꿈꾸는 남자 친구(안재홍). 누가 뭐래도 미소에게는 그것이 삶의 행복이다. 하지만 담뱃값이 크게 오르자 미소는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가난한 남자 친구에게도 별다른 방도는 없다. 그러자 미소는 월세방을 빼고 짐을 싸서 과거 함께 밴드 생활을 했던 친구들의 집을 찾아 며칠 씩 머물기로 한다. 친구들은 제각각 살고 있다. 누군가는 속물 덩어리 직장인이 되어 있고 누군가는 밤낮으로 집안일만 하며 피로함과 무력함을 호소하는 가정주부가 되어 있고 누군가는 텅 빈 집에서 우울증으로 혼자 앓고 있고 누군가는 또.... 미소가 그들 사이를 여행한다. 여행하며 몸소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삶에서는 무엇이 중요한가요, 하고. 미소는 끝내 자기 생활에의 자존감과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끝은 얼마간 감동이다. 그런 미소를 보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빵 없이 삼일을 버틸 수는 있지만 시 없이는 그럴 수 없다” 댄디즘의 찬미자 샤를 보들레르의 말이다. 미소에게는 담배와 위스키가 그녀의 시다. 그러니 <소공녀>는 댄디즘에의 우화이자 찬미다.
정한석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