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유준상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4min (E)

TIME TABLE
11.29(금) 20:20-21:36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1(일) 10:50-12:06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GV, 12
12.3(화) 14:00-15:16 CGV압구정(신관) ART1관 12
SYNOPSIS

지각이 잦은 덕우와 안찬은 학교에 남아 반성문을 쓰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초조해져 간다.

DIRECTING INTENTION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안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 순수함, 호기심, 음탕한, 답답함, 안타까움 등 여러 요소를 분해하고 해부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유준상

유준상

2019 탑차
2022 페인트

STAFF

연출 유준상
제작 태자경
각본 유준상
촬영 김비오
편집 유준상
조명 홍기욱
음악 최영환
미술 김유리
출연 황재강, 김건

PROGRAM NOTE

안찬과 덕우는 정말 친하다.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할 정도로, 안찬이 지혜에게 고백하는 걸 덕우가 도와줄 정도로, 그러다 둘이 나란히 지각할 정도로. 안찬과 덕우는 방과 후 교실에 남는다. 지각한 벌로 반성문을 써야 하는데 안찬은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한다. 먼저 반성문을 제출한 덕우는 “오늘도 옆에 있어 줘”라는 안찬의 칭얼거림에 못 이긴 척 가방을 내려놓는다. 덕우는 안다. ‘되’와 ‘돼’도 헷갈리는 이 어리숙한 친구의 마음은 사실 다른 곳에 가 있다. 안찬은 초조했는지 펜 뚜껑을 잘근잘근 씹어 문다. 반성문을 얼른 완성해야 다시 지혜를 만나러 갈 수 있다. 오늘은 기필코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고백 멘트와 선물도 준비했다. 결국 반성문 쓰기를 코칭하던 덕우는 안찬을 대신해서 러브레터를 써 주기에 이른다. 안찬이 눈앞에 지혜가 있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덕우가 그 말을 편지지에 조용히 받아쓰는 식이다. <손으로>는 단지 무해하고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는 곳곳에 설렘과 긴장은 물론 에로틱한 순간까지 머금으며 타인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탐구한다. 덕우가 질투하고 망설이고 원하고 상상하면서 ‘너는 전혀 모를 내 마음’을 느끼는 사이, 화면은 고요하게 요동친다.

차한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