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장편)

김동원 | 2003│ Documentary│DV 6mm│Color│149min | 대상 & 관객상

SYNOPSIS

1992년 봄 감독인 ‘나’는 북의 정치공작원으로 남파되었다가 체포되어 30년 동안 감옥에 살면서도 공산주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비전향으로 출소한 장기수들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장기수 선생들을 만나오면서 느껴왔던 그 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 벽을 인정하고 직시하는 일은 진정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일은 단지 염원하거나 외치는 것 만으론 이루어지지 않으며, 아무리 경제협력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더라도, 혹은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선언된다 해도 그 벽이 존재하는 한 통일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03 야마가타영화제
2003 인디다큐페스티벌

DIRECTOR
김동원

김동원

 

1988 <상계동 올림픽>
1990  <벼랑에 선 도시빈민>
1991 <하느님 보시니 참 좋았다> 
1993 <미디어 숲속의 사람들> 
1995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다>
1997 <명성 그 6일의 기록>
2000 <한사람>

 

STAFF

연출 김동원
제작 푸른영상

PROGRAM NOTE

영화는 1992년 김동원 감독이 장기수들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출발한다. ‘간첩’이라는 선입견에 다소 두렵기도 했다는 감독의 목소리와 함께. 그렇다. <송환>에 등장하는 장기수 선생들은 우리가 흔히 ‘간첩’이라고 불렀던 사람이다.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서 3,40년을 넘게 살았다. 그들은 전향서를 쓰면 사회에 나와서 생활할 수 있었지만,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갖은 고문과 협박,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차라리 감옥에서 살기를 ‘선택’했던 사람들이다. 영화에는 이들이 출옥하여,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그들이 그리워했던 고향 북한으로 가는 모습까지를 담고 있다.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신이 만난 장기수들에 대한 인간적인 소회와 느낌, 그들과 접촉하면서 들었던 갈등을 차분히 담아낸다. 그동안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우리가 갖고 있던 선입견을 부서뜨리면서, 이데올로기는 다르지만,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훌륭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송환>에는 우리 사회의 아픔과 우리가 극복해야 고통이 들어있다. 그리고 장기수들과 10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했던 감독의 진심이 담겨있다. 몸은 남한 땅에 있지만, 마음은 북녘을 그리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50년 넘는 분단이라는 우리 사회의 비극을 따뜻한 시선으로 갈무리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 있는 것이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