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장편)
김이창 | 2013 | Documentary | Color | HD | 90min | 대상
SYNOPSIS
직장도 없고 집도 없이 버려진 체육관에서 홀로 수련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난한 무술 사범.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나이가 많은 무술 사범은 갈 곳이 없고 고단한 현실에 점점 지쳐 간다. 힘이 들면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난과 외로움을 극복하려 한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떠나는 짧은 여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지만 현실은 변함이 없다.
DIRECTING INTENTION
2009년부터 셀프다큐멘터리로 촬영된 자료들을 주제에 맞게 영화적 구성으로 편집하였습니다. 형식적으로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 선상에 있습니다. 전체 분량의 95%는 감독 스스로 실생활을 촬영한 내용입니다. 비루한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보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을 알려 주신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김이창
STAFF
연출 김이창
제작 김이창
각본 김이창
촬영 김이창
편집 김이창
출연 김이창
PROGRAM NOTE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압도적이다. 한 사내가 족히 수십 킬로는 되어 보이는 역기를 연신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롱테이크가 무려 15분 정도 지속된다. 몸이 건장한 한 사내의 단순한 운동처럼 시작되던 첫 장면은 그 행위와 시간이 길어지면서, 흡사 육체적 한계와 의지를 실험하는 격렬한 쟁투처럼 보인다. 김이창 감독의 영화 <수련>은 제목 그대로 한 무도인의 수련 행위와 삶의 모습을 그려 낸 작품이다. 비좁은 고시원에서 살아야만 하는 그는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 탓에 체육관 사범 자리 하나 얻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육체를 수련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다. 화면 안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에 그가 어떤 과거를 통과해 지금 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는지조차 모호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공간을 구성하는 놀라운 감각 때문이다. 첫 장면에 등장했던 넓은 수련장은 영화의 진행과 함께 점진적으로 확장되면서 곧 붕괴되고 말 폐허의 현장임이 드러난다. 비좁은 고시원과 기이한 폐건물 등 미니멀할 정도로 제한된 공간들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확장하는 구성이 놀라운 이 작품은 김이창 감독이 직접 제작, 연출, 출연, 편집, 음악 등 거의 전 과정을 홀로 도맡았다.
정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