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장편
박기용 | 2014 | Documentary | Color | DCP | 94min 50sec
SYNOPSIS
오십 대 중반인 나는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되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 친구들을 찾아가고 만난다.
DIRECTING INTENTION
나이 듦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DIRECTOR

박기용
1997 <모텔 선인장>
2001 <낙타들>
2002 <디지털 탐색>
2011 <무빙>
2013 <가리봉>
STAFF
연출 박기용
PROGRAM NOTE
나이란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 말들은 그렇게 하지만 모두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젊으면 젊은 대로 나이를 먹었으면 꼭 그만큼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반응하게 된다. 그것은 이성보다는 신체의 변화와 함께 감정의 변화로 다가온다. 독립영화에서 20대들의 이야기는 많이 만들어져왔고, 노인들의 이야기도 만들어져 왔지만, 중년을 넘어선 4~50대들 스스로의 이야기는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박기용 감독의 <쉰>은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선 감독이 불현듯 다가온 ‘쉰’이라는 나이를 지나며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영화이다. 감독은 스스로 그 물음에 답하 기보다는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인지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술이나 차를 마시고 함께 등산하면서 또래의 고민들을 담아내며 그 대화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인터뷰가 아닌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삶이 무엇이고 현재의 나는 누구인지를 묻고 있다. 지나간 삶에 대한 반추와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재 심경에 대한 토로 등 각자의 고민은 다르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주제로 모아진다. 문득 길을 잃어버리거나 무언가를 응시하는 감독의 시선은 자신을 찾으려는 혹은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불현듯 이제는 쉰내 나는 나이가 됐다는 감독의 나이 듦에 대한 자기 고백과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인상적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