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의 하루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이은천 | 2007|Fiction|HD|Color|19min 30sec

SYNOPSIS

대형 마트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동네 슈퍼에 술취한 아버지 대신 일을 하게 된 기영.
하루 종일 동네를 뛰어다녀보지만 한명의 손님도 오지 않는다.
저녁이 돼서야 찾아온 한 꼬마아이가 초코파이를 찾는데 슈퍼안에서 보이지 않는다.
기영은 아이에게 초코파이를 주기 위해서 대형마트로 간다.

DIRECTING INTENTION

지금 우리의 동네가 사라져간다. 오래된 구멍가게와 비디오 가게, 작은 떡볶이 집등 사라져가는 흔적들만큼 우리의 경험과 추억의 폭은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 대형화되고 규격화된 것들에 의해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이다. 그 자리에 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7 제5회 서울기독교 영화제
2007 제7회 퍼블릭 엑서스 시민영상제

DIRECTOR
이은천

이은천

2003 <연초전>

2003 <산으로 가다 >

2004 <일박이일>

 

 

 

STAFF

연출 이은천
제작 김하영 , 이현구
각본 이은천
촬영 이상현
편집 이은천, 김현걸
조명 이상현
미술 정현철, 김보혜
음향 박윤서
출연 유병선, 현다혜

PROGRAM NOTE

몇 해 전부터 여러 단편 작품들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부분이 이른바 ‘주변부’에 대한 고찰이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백수, 그리고 극빈층 등...... 이는 30-40대 영화인들만의 특징이 아니라, 청년 실업의 증가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슈퍼맨의 비애>는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단편영화들의 특징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구멍가게 자체가 가져다 주었던 긍적적인 측면들은 <사람과의 관계>일 것이다. 그 구멍가게에선 외상이 가능했고, 흥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거대자본이 유통시장에 뛰어 들면서, ‘사람냄새 나는 구멍가게’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간다. 아무리 ‘가격’과 ‘서비스’를 고민해 보아도, 거대 유통자본의 그것과는 게임이 될 리 만무하다.
모두가 다 아는 위와 같은 상식을 영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감독이 택한 것은 ‘씁쓸한 웃음’이다. 특히 주인공과 자본주의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아는, 그렇지만 미워하기 힘든 아역배우의 관계에서 이 점은 두드러진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작위적으로 다루지 않았는가?’라는 의문을 덮어 버릴 정도로......

고영재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