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의 브람스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손미 | 2008ⅠFictionⅠColor,B&WⅠHDⅠ24min
SYNOPSIS
연아는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학원에 간다.
연습실은 답답하고, 선생님이 치라는 체르니는 영 재미가 없다.
어느 날, 반 친구들이 다가와 단짝친구와 놀지 말라고 한다.
고민하는 연아, 하굣길은 피아노 학원에서 점점 멀어진다.
DIRECTING INTENTION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상태로 유지하며 할 수는 없을까.
FESTIVAL & AWARDS
2008 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DIRECTOR

손미
2006 <봄까지 기다려>
STAFF
연출 손미
제작 박홍준
각본 손미
촬영 이종필
편집 손미
조명 이종필
음향 유호정
동시녹음 김현정, 임호경
출연 박연아, 이효정, 전유진, 배은진
PROGRAM NOTE
방과 후, 미경이와 별라가 연아에게 말한다. 수진이네 아빠는 미치광이 과학자인데 수진이는 그 미치광이 아빠가 만든 로봇이란다. 그러니 수진이와 놀지 말란다. 연아는 아리송하다. 단짝 친구인 수진이가? 학교 앞 노점에서 토끼도 함께 고르고 조잘조잘 재미난 이야기도 잘하는 수진인데. 연아는 수진이와 함께 아이들이 있는 방방(트램플린)타는 곳으로 가지만 미경이와 별라는 함께 온 수진이가 못마땅하다.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 수진이는 발목을 다친다. 121개 계단 앞에서 답답한 별라도, 뾰루퉁한 미경이도 번갈아가며 수진이를 업는다.
거칠지 않은 흑백화면 안의 아이들, 이 영화의 미덕은 실제 자신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꺄르륵거리는 웃음들과 중요할 것 없는 대화들은 영화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감독은 그 순간을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는 웃고 울림을 받는다.
121개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아이들, 그 고된 시간 동안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현재 우리, 어른들의 대화와 중첩되고 우리들이 관계 속에서 겪는 곡절과 그 것들이 때론 폭발하고 덤덤해지는 순간과 다를 게 없다.
아, 연아는 피아노 학원에 갔어야 했다. 피아노 학원과 점점 멀어진 연아. 하지만 재미없는 체르니만 쳐야했던 답답한 학원, 그 곳이 아니더라도 연아는 피아노를 칠 수 있다. 가볍고 경쾌하게 한 곡 마치면, 박수를 쳐주자.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