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간 휴식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이성태 | 2007|Fiction|35mm|Color|27min

SYNOPSIS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탈영사고가 발생하고 제대 5일 남은 말년병장과 첫 휴가를 다녀온 일병은 한 조가 되어 탈영병 수색에 나선다. 그러나 말년 병장이 소주를 마시고 잠들어 버린 사이 일병은 탈영병을 발견하고 혼자서

DIRECTING INTENTION

시스템의 모순. 그리고 그 모순된 시스템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양산되는 희생양들... 이러한 부조리 속에서 다치지 않길 바라는 나약한 인간의 본성들을 들여다보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07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
2007 제8회 대구단편영화제
2007 제26회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
2007 제6회 제주영화제
2007 제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7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7 인디포럼
2007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이성태

이성태

2001 <저승새>

2001 <가는 말이 거칠어야 오는 말이 곱다>

2001 <아주 특별한 사랑>

2001 <감자에 싹이 날 때>

2002 <달리기>

2002 < Tartarus >

2002 <우리 아버지는 간첩입니다>

2003 <죽탱이를 돌려라!>

2005 <엄니>

 

 

 

STAFF

연출 이성태
각본 이성태
미술 이성태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촬영 김치성, 김순용
편집 김경진
작곡 김명종
믹싱 한명환
녹음 김상운
출연 신상오, 김원식, 송형석, 이창훈, 최형규, 박기덕

PROGRAM NOTE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된 섬 백령도. 해병대 말년 병장과 군기가 팍 들어간 일병이 탈영병을 찾으러 숲속을 헤매고 있다. 제대를 불과 닷새 남긴 병장은 모든 상황이 귀찮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년 병장은 본연의 임무를 뒤로하고, 한적한 곳에 처박혀 일병과 농담따먹기를 한다. 병장에겐 모든 상황이 장난이지만, 한껏 겁을 집어먹은 일병은 고참에 대해 깍듯이 예우한다.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그들의 군대식 대화법은 군대라는 조직의 억압성과 경직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고참과 졸병 단 둘이 있는 상황은 졸병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일 것이다. 병장이 일병에게 휴가 나가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라고 하자, 일병은 천연덕스럽게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전개되는 화면은 일병의 이야기와는 반대의 상황을 보여준다. 몇 차례의 해프닝 끝에 병장은 꿀맛 나는 낮잠을 잔다. 고참이 잠든 사이 충격적인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다. 자신을 떠나버린 여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던 일병은 그녀를 떠올리며, 자위행위를 한다. 순간 탈영병과 눈이 마치고, 그는 도망가는 탈영병을 쫓는다.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말없이 떠난 순간 또다른 군인들은 광란의 상태에 빠진다. 긴장감있는 연출력과 함께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십분간 휴식>은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군대 내 권력관계의 허망함과 군대 조직의 생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쩌면 영원히 군대라는 고립된 섬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군인들을 거의 광적인 상태로 몰아넣는다. 고참과 졸병의 살벌한 권력관계 역시 군인들이 조직 내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공포에서 비롯된 것임을 영화는 보여준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