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귀신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랏차품 분반차촉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30min (KN, E)
TIME TABLE
| 12.2(화) | 15:00-17:10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KN, 12 |
| 12.4(목) | 19:30-21:40 | CGV압구정(본관) 2관 | E, KN, 12 |
SYNOPSIS
남편 마치는 최근 대기 오염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냇을 그리워하고 있다. 어느 날, 진공청소기에 깃든 냇의 영혼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한편, 공장 노동자의 죽음 이후 귀신이 출몰하면서 공장이 폐쇄되고, 남편의 가족은 두 사람의 재회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냇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공장을 정화하겠다고 나선다. 쓸모있는 귀신이 되기 위해선, 먼저 쓸모없는 귀신들을 저승에 보내야 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그랑프리
2025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2025 제74회 맬버른 국제영화제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025 제58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각본상, 최우수신인감독상
DIRECTOR
랏차품 분반차촉
2020 빨간 독수리
STAFF
연출 랏차품 분반차촉
제작 카틀레야 파오스리제로엔, 소로스 수쿰
각본 랏차품 분반차촉
촬영 파싯 탄다에차누랏
편집 촌라싯 우파닉킷
조명 파싯 탄다에차누랏
음악 차이보온 실루꽈
미술 라시껫 숙칸
출연 다위까 호네, 위사룻 힘마랏
PROGRAM NOTE
올해 가장 주목받은 아시아 영화 중 하나인 <쓸모 있는 귀신>은 태국의 영화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감독의 독특한 감각과 비전을 더해 빛나는 성취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온 나라가 먼지로 가득한 태국 사회. 전자제품 공장도 예외는 아닌데, 먼지오염으로 죽은 아내 ‘낫 Nat’이 진공청소기에 빙의한 채 남편 주변에 머무르기 위해 다른 빙의한 귀신들을 처리하는 ‘유용’한 존재가 된다는 기발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태국영화에서 오랫동안 변주되어 온 귀신 설화 ‘매 낙 Mae Nak’의 메타포인 산 자와 죽은 자의 일상적 공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을 바탕으로, 1932년 시암 혁명을 기념하는 민주기념탑의 철거 시도, 2010년 유혈시위 진압 등 태국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탄압과 계급주의, 그리고 기억의 망각을 통한 노골적인 역사 지우기에 대한 정치적 알레고리를 얹혀 놓는다. 무엇보다,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연기, 그리고 독특한 감각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데드팬 코미디 장르물이자 잊혀지기를 거부하는 역사와 억압된 망령의 기억을 끊임없이 소환하는 영화적 한판 굿이다.
김영우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