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의 유령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단편

김종관 | 2014 | Fiction | Color | HD | 33min 29sec

SYNOPSIS

한국영상자료원 40주년 기념 옴니버스 영화. 발굴, 복원, 보존, 상영을 키워드로 한 4편의 단편, <모자기행>, <시계>, <유품>, <옛날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카이브를 떠도는 ‘한국영화’라는 이름의 유령들과 함께하는 조금은 낯설고 기이한 여정.

DIRECTING INTENTION

한국영상자료원의 4가지 키워드를 뽑아 테마별로 하나씩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발굴, 복원, 보존, 상영 이렇게 네 개의 단락은 한 기관이 쫓는 의미들을 말할 수도 있고 더불어 지난 영화들의 의미를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4개의 키워드로 상실과 기억, 훼손과 회복, 수집가와 수집품, 재회와 다시 생긴 기회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한 조직의 기능에 이렇게 멋진 창작의 테마가 숨어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재미있었다. 소품에 가까운 작업이지만 영화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다는 즐거운 행운을 만난 것이 반가웠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김종관

김종관

STAFF

연출 김종관
제작 한국영상자료원
각본 김종관
촬영 김성진
편집 원창재
조명 이준일
음악 모그, 나래
출연 문소리, 조희봉, 윤지혜, 권율, 한예리, 차진엽, 문이든, 김수복

PROGRAM NOTE

식민지와 전쟁 등 남한 근현대사의 소용돌이는 영화 유산도 온전히 남겨두지 않았다. 비어있던 기억의 아카이브를 채우고 복원하여 상영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 시간,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을 축성하려 <아카이브의 유령들>은 만들어졌다. 나운규 ․ 문예봉을 비롯, 한국영화사를 일군 인물과 작품들을 다시 불러오는 이 단편은, “유령의 옷을 입고 탄생한” 예술의 ‘신생아’였던 영화의 기원과 미래를 함께 상기시킨다.
“사라진 배우 ․ 감독 ․ 제작자, 이들은 유령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영화인들의, 영화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되돌아오는 유령들이고 되살아나는 유령들이다. 그들의 존재는 지금 우리의 영화 화면 속에 다시 살아나서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가이드이다. 저자는 이들의 귀환을 앞으로 향하는 귀환, 미래를 향하는 귀환이라는 지극히 역설적이고 시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영화인들의 유령은 영원히 영화의 현재를 사로잡고 있고, 그 미래를 이끌어 가니까. 유령들의 영원 회귀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 속에 눈에 보이지 않게 살아 숨쉬고 있듯이 말이다.” (『영화의 환상성』역자 서문 중, 오일환)
 
신은실/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