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손태겸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5min (E)

TIME TABLE
11.29(토) 11:00-12:25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GV, 15
12.4(목) 20:10-21:35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5
SYNOPSIS

리온은 진주와 오컬트 영화를 보고 데이트를 한다. 그리고 얼마 뒤 아픈 삼촌으로부터 리온이 어린 시절 구마의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삼촌은 당시 구마를 하면서 리온의 몸에서 나간 악령과 한 가지 거래를 했다고 알려 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 일을 들은 리온은 이 신기한 이야기를 진주에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반응은 리온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DIRECTING INTENTION

악의 얼굴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회 속에 숨어 다양한 형태로 증식한다. 장르의 방식을 인용하여 이러한 악의 일면을 그리고자 하였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2025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5 제22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
2025 제2회 마카오국제단편영화제
2025 제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DIRECTOR
손태겸

손태겸

2011 야간비행
2012 자전거도둑
2012 여름방학
2013 미생 프리퀄
2016 아기와 나
2021 견
2023 아웃!
2024 대도시의 사랑법

STAFF

연출 손태겸
제작 이나경
각본 손태겸
촬영 한만욱
편집 김현범, 손태겸
음악 진민호
음향 김원
출연 권순형, 김다빈, 성도현

PROGRAM NOTE

여기도 오컬트, 저기도 오컬트, 요즘 웬만한 공포영화는 오컬트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오컬트 유행이다. <악령>도 오컬트물이다. 오컬트의 요소와 분위기는 갖췄는데 전형적인 오컬트와는 전개하는 방식과 이미지 활용술이 다르다. 리온(권순형)은 여자친구 진주(김다빈)와 극장에서 오컬트를 보고는 모텔 갈까, 말까, 수다를 떨다 다음 날 삼촌(성도현)을 만나야 해서 헤어진다. 삼촌은 입원 중이다. 별안간 이제 때가 됐다며 리온이 일곱 살 나이에 귀신이 들렸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말도 안 돼, 황당해하는 리온은 삼촌과 헤어진 후 진주를 만나 그날 있었던 얘기를 들려준다. 진주는 또 같은 얘기냐며 지루한 표정을 짓고 리온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표정에 공포감이 스며든다. 악령에 씌운 부마자의 고개가 돌아간다든지, 구마 사제가 의식을 진행한다든지, 전형적인 오컬트 이미지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손태겸 감독은 리온과 진주, 리온과 삼촌의 대화 중 불길한 기운이 감돌 때면 중얼거리는 배경음,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촬영,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일그러지는 표정 등과 같은 디테일로 장르를 완성한다. 화룡점정처럼 멈춤 화면으로 리온의 얼굴을 잡으며 끝을 맺는데 악령이 든 건지, 그냥 평상시의 모습인지, 궁금하게 하며 불길한 여운을 짙게 남긴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 장르 문법에 충실한, 효과적인 오컬트라는 인상을 준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