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세영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7min (E)
TIME TABLE
| 11.28(금) | 19:40-21:11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2 |
| 12.1(월) | 15:00-16:31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GV, 12 |
SYNOPSIS
인간 알러지를 앓아 사람을 마주치지 않고 살아가는 수연. 그런데 옆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
DIRECTING INTENTION
포옹을 하면서 끝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25 제8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김세영
2022 영도와 네모
STAFF
연출 김세영
제작 이미주
각본 김세영
촬영 강정훈
편집 조승우
조명 양치환
음악 서경준
미술 김소배
조연출 박시현
동시녹음 김규연
믹싱 안현정
출연 김은비, 이양희, 김필재
PROGRAM NOTE
외부와 단절된 채 현관문의 작은 구멍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 401호는 인간 알러지를 앓고 있다. 말 그대로 타인과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알러지 반응이 올라오고 재채기를 터트리고 마는 것. 그 탓에 이웃과의 기본적인 소통조차 어려움을 겪는 인물은 앞집에 잘못 배달된 음식을 교환하는 일마저 버겁다.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던 고요한 어느 밤, 앞집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달팽이 한 마리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며 영화는 새 전환점을 맞는다. <알러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권태를 일찍이 경험하며 고립된 삶을 택한 현대인들의 고질적 문제를 알러지 증상으로 가시화한다. 무거운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특정 인물에 낙인을 찍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기 대신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극의 색채를 시종 밝히는 것이 감독의 특장점이다. 비대면이 익숙하고 대인과의 관계에 거부감을 느끼며 마음껏 울음을 터트리기 위해 장례식을 찾는, 주변부를 배회하던 캐릭터들은 외롭지만 용감하고, 무모하지만 신비로운 교감의 가능성에 에워싸여 서서히 발광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들이 점차 명료해진다는 게 새삼 의식되는 작품이다. 캐릭터가 잘 보인다는 건 곧 그 사람이 보이고 알게 된다는 것.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배우 김은비의 매력도 인상적이다.
변해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