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스트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임일진,김민철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83min 35sec

SYNOPSIS

나(감독 임일진)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아웃도어 브랜드의 협찬을 받아 기획된 네 번의 히말라야 원정에 촬영대원(카메라맨)으로 참가한다. 지상파 방송에 송출할 목적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본래의 목적이었지만 무명의 알피니스트가 도전에 성공하고 스타덤에 오르면서 보다 위험한 도전에 몸을 던지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나는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산악인들의 이면을 영화로 만들기로 한다.

DIRECTING INTENTION

지난 몇 년간 히말라야로 향하는 원정에 촬영대원으로 참여했다. 나 역시 한때 산악인을 꿈꿨지만, 끝내 히말라야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다. 알피니스트와 카메라맨의 중간 어디쯤에 이유 없이 서 있는 내 삶처럼, 그들의 죽음 또한 세간이 말하는 어느 한편의 결론만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기록한 그들의 죽음은 내게 치열했던 생전의 모습만큼이나 강렬했고 당당했다. 영화는 그 기록이며 그들이 삶처럼 사랑했던 죽음에 관한 내 기억이다.

FESTIVAL & AWARDS

2016 제0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DIRECTOR
임일진

임일진

2008 벽
2009 호은

김민철

김민철

STAFF

연출 임일진, 김민철
제작 김민철
각본 임일진, 김민철
촬영 임일진
편집 조슬예
조연출 임근영
음악 안드레아스 미란다
사운드믹싱 / 마스터링 정성환
출연 김형일 서성호 장지명

PROGRAM NOTE

히말라야를 비롯해 수천미터가 넘는 고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TV를 통해서 본 적이 있다. ‘한국인의 쾌거’라고 표현되는 산악인에 대한 찬사와 경이로움 넘어 의문이 드는 점은, 산에 오르는 산악인의 영상은 누가 찍는 것인가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비용은 어떻게 마련되는 것인가 하는 것들이었다. <알피니스트>는 그런 의문들에 대한 대답이다. 영화는 산악인들이 산에 오르는 철학적 목표가 무엇인지. 그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며, 산에 오르는 과정 자체를 기록한다. 그러기 위해 제시된 목표가 있고, 그것을 찍어야 하는 이유도 드러난다. 무모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가는 사람들. 거대하고 웅장한 산과 그 밑에 초라할 만큼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영화는 그것을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하지 않고 가감없이 드러낸다. <알피니스트>는 두가지 측면에서 논쟁적이다. 산악인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고, 영화에 드리워진 죽음의 흔적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의 윤리적 측면에서 그렇다. 이 두가지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산악인들이 불굴의 의지를 가진 영웅적 면모의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제시된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