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손태겸 | 2011|Fiction|Color|HD|21min14sec

SYNOPSIS

돈을 받고 남자에게 몸을 파는 소년. 하지만 남자의 수중에 돈이 없다. 미안해진 남자는 다음 날 돈을 주기로 약속을 하고, 소년은 유일한 가족이자 자신을 간섭하는 형의 눈을 피해 남자를 만나려 한다.

DIRECTING INTENTION

세상 어딘가에는 자기 자신을 내던지며 성장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장의 통로를 벗어나 암행의 궤도로 뛰어드는 청춘들의 뒤를 쫓아가보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11 제64회 깐느국제영화제/시네파운데이션부문수상
2011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2011 제21회 리오데자네이로국제단편영화제
2011 제53회 빌바오국제다큐&단편영화제

DIRECTOR
손태겸

손태겸

2008 < Audition >

2009 < Night Cruzing >

2010 < Happy Ending >

STAFF

연출 손태겸
제작 박운아
각본 손태겸
촬영 한만욱
편집 손태겸
음향 이재의
출연 조준희

PROGRAM NOTE

영화는 길가 벤치에서 만나는 소년과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모텔 방, 소년은 남자와 섹스를 하고, 방을 나서는 소년에게 약속한 만큼의 돈을 주지 못하게 된 남자는 다음날 나머지를 주겠다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형과 단둘이 사는 소년은 형 몰래 다음날 남자를 다시 만나러 나가고, 남자의 동네 공원 화장실에서 남자에게 오럴섹스를 해준 뒤 헤어진다.
<야간 비행>은 섬세한 감정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바로 고백하지 않고 삐딱한 얼굴로(실제로 삐딱하게 턱을 치켜들고) 에둘러 사귀기를 제안하는 소년이나 감기를 핑계로 약을 사주겠다며 소년의 연락을 청하는 남자나, 몸을 먼저 나눈 뒤 찾아온, 아직은 서툴고 조심스러운 서로의 감정을 풋풋하게 나눈다. 그리고 소년의 형은 부모님 없이 홀로 생계를 꾸리느라 막노동을 하는 투박한 생활에 지쳐 요금이 연체된 동생의 휴대폰을 압수하기에 이르지만 동생에게 다가온 새로운(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는) 사랑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 채고 슬쩍 휴대폰을 돌려주는 속 깊은 인물이다. 소년과 남자는 연애를 시작하게 될까? 형은 동생에게 생긴 연인이 남자인 것을 받아들일까? 영화 속 현재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 이후가 더욱 기대되고 설레는, 응원해주고 싶은 작품.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