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지경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준섭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5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9(토) 17:50-19:09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1.29(토) 24:00-05:39 (익일) CGV압구정(신관) 4관 15
12.1(월) 13:00-14:19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SYNOPSIS

인생 재부팅을 하려 하는 지경은 연인 민규가 취미를 가졌으면 한다. 그렇게 민규는 취미를 갖게 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볼 장 다 본 이별을 그리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준섭

이준섭

2017 쓰리,고
2019 갓건담
2020 신김치
2021 텐트틴트

STAFF

연출 이준섭
제작 이준섭
각본 이준섭
촬영 이용재
편집 이준섭
조명 이용재
출연 홍시영, 박혜은, 손광민, 위은경, 심달기

PROGRAM NOTE

〈어쩌다 이지경〉은 오래된 연인이 맞이한 이별의 마지막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동생의 ‘학폭’ 사건으로 배우 활동에 제동이 걸린 지경은 삶의 궤도를 다시 세우기 위해 캐나다 필름스쿨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한편 민규는 지경이 “취미를 가져 보라”고 권한 말을 따라 억지로 러닝을 시작하지만, 관계를 이어 붙이려는 그의 서툰 노력처럼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하며 끝내 달리는 목적조차 찾지 못한다. 지경의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둘 사이의 거리감은 더욱 뚜렷해지고, 떠날 준비를 하는 지경과 남겨진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 민규는 서로 다른 감정의 속도로 흔들린다. 민규는 이별을 받아들이려 애쓰면서도 자신을 데려가지 않는 지경에게 원망과 서운함을 느끼고, 지경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함 속에서 감정을 정리해 나간다. 이준섭 감독은 이러한 미묘한 감정의 틈을 과장 없이 담아내며, 사랑이 식어 가는 과정을 잔잔한 리듬과 특유의 솔직함으로 자연스럽게 포착한다. 홍시영과 박혜은의 안정적인 호흡은 정해진 끝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젊은 연인의 덤덤한 이별을 더욱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박혜은이 보여 주는 오디션 연기는 이 영화가 지닌 감정의 진심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순간으로,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을 극장에서 마주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어 줄 것이다.
박수연/서울독립영화제2025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