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찾아 삼만리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김종관 신작 콜렉션

김종관 | 2005│Fiction│DV│Color│44min

SYNOPSIS

노트북 사기 판매로 돈을 모으는 종환, 그는 일본으로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비를 모으는 중이다. 단지 엄마가 있으리라는 기대에 일본은 종환의 이상향이 된다.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마지막 작당을 꾸미는 종환과 그의 친구 영수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십대소년들이 나오는 하루 동안의 로드무비.. 진심이 없는 아이들의 진심에 대한 이야기.

DIRECTOR
김종관

김종관

 

2000 <거리 이야기>

2001 <바람이야기> 
2002 < Wounded.. >
2003 <사랑하는 소녀>
2004 <폴라로이드 작동법>
2005 <눈부신 하루 中 '엄마 찾아 삼만리>
2005 <영재를 기다리며>

STAFF

연출/각본/편집 김종관
조연출 김흥민
촬영 이형덕
조명 강대희,이선영
미술 홍지연,김하영
동시녹음 이순성,이다경,주명훈
의상 정혜성
특수분장 강란아
음악 김태성
Sound Mixing 표용수
출연 김동영, 정대훈, 최등환

PROGRAM NOTE

옴니버스 영화 <눈부신 하루> 중 한편인 <엄마 찾아 삼만리>는 그의 영화에서 흔치 않은 중편 드라마이다. 김종관의 연출은
드라마를 구축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보다는 어떤 순간의 감정을 날카롭게 포착해서 짧은 시간에 감정의 고조를 최대한의 끌어올리데 익숙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가 드라마를 전개하고 사건을 증폭시키며, 그것을
원활하게 해결해가는 방식에도 재능이 있음을 확인할 수 해준다.

노트북을 속여 팔아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실업계 고딩 종환. 그에게는
표정도 없고 뒤돌아보는 법도 없다. 그는 학생이지만 공부를 포함한 모든 것에 달관한 듯하다. 하지만 때론 못된 표정으로 친구의 돈을 빼앗기도 한다. 그의 꿈은
돈을 벌어 엄마가 있는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겁없는 소년이다. 지금 이곳엔 아무런 기대와 희망도 없어 보이는 그의 모습에는 연민이
묻어난다. 아무데도 의지할 곳 없는 어린 영혼의 몸부림인 것이다. 위태롭게
친구와 땡땡이를 치면서 범죄행각을 벌였던 종환은 그 돈으로 돈벌러 간 엄마를 만나러 일본에 갈 비행기 티켓을 산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가기 직전 좌절을 맛본다. 이 영화에는 난폭함과
과도한 욕설이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의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종환
역을 맡은 김동영이 보여주는 연기는 매우 당차며 비범하다. 커다란 몸짓과 과도한 표정변화로 자신의 감정과
관객의 감정을 쥐어짜내지 않고, 굳은 얼굴로 강단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연출과 연기가 조화를 이룬 이 영화는 희망없는 청년에 관한 힘있는 성장영화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