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미야케 쇼 | 2025 | Fiction | Color | DCP | 89min (KN)
TIME TABLE
| 12.2(화) | 19:40-21:09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KN, GV, 12 |
| 12.4(목) | 19:30-20:59 | CGV압구정(본관) 3관 | KN, GV, 12 |
SYNOPSIS
어느 여름, 도시에서 온 여자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어머니의 고향을 찾은 남자와 우연히 만난다. 어느 겨울, 슬럼프에 빠진 작가는 눈으로 덮인 산속에서 홀로 여관을 지키는 주인장을 찾는다. ‘이’는 몇 해 전, 한 감독의 제안으로 쓴 영화 시나리오를 떠올릴 때마다 여행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멘토였던 교수가 남긴 유품을 지닌 채, 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홀연히 여행을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일상을 벗어나고, 익숙한 언어를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영화를 만듭니다. 언어는 우리를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각을 무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미지와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그리고 자기 자신과더 열린 마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고요하게 경이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025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2025 제33회 함부르크영화제
2025 제22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DIRECTOR
미야케 쇼
2012 플레이백
2014 더 콕핏
2018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2019 와일드 투어
2022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2024 새벽의 모든
STAFF
연출 미야케 쇼
제작 조나이 마사요시
각본 미야케 쇼
촬영 츠키나가 유타
편집 오카와 케이코
조명 아키야마 케이지로
음악 하이스펙
미술 누노베 마사토
출연 심은경, 카와이 유미, 타카다 만사쿠, 츠츠미 신이치
PROGRAM NOTE
타지에 거주하며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그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대면하는 일에 완전히 익숙해질 날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 감을 찾아 창작에 돌입하는 일 역시 세계 어느 곳에 거주한대도 쉽게 성취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과 나날>에서 심은경이 연기하는 주인공, 일본에 사는 한국인 ‘이’의 처지가 그러하다. 그는 완성된 영화를 앞에 두고 관객들 앞에서 “나는 별로 재능이 없구나”라고 중얼댄다. 그러나 미야케 쇼가 이의 그러한 자조를 과장할 리 없다. 영화는 작가 이의 막막한 심정을 극화하지 않고, 그에 시청각적으로 응답하며 그 마음의 빗장을 여는 길을 탐색한다. 낮과 밤의 풍경, 빛과 어둠,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빗소리, 눈 덮인 벌판, 차가운 공기 속 입김… <여행과 나날>은 언어로 정리되기 전, 이미 사람에게 닿는 감각의 지평을 한껏 확장해 이가 쓴 ‘영화 속 영화’만이 아니라, 그가 걷는 여행길 또한 최선의 ‘영화적’ 행로로 새롭게 느껴보려고 한다. 미야케 쇼가 줄곧 지켜온 현실과 영화, 삶과 허구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 어린 성찰이 그러한 세부를 빚어낸다. <여행과 나날>은 무시무시한 동력으로 스크린에 파고를 일으키는 장면과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이 뿌리내린 장면을 오가며 이 모두를 포용한다. 심은경이 한국어로 전하는 단정하고 정갈한 내레이션이 그 세계의 변동성을 단단히 응시한다.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눈집의 벤조>를 원작으로 삼았으며, 제78회 로카르노 황금표범상 수상작이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