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맛, 막대사탕!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반주원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29min 40sec
SYNOPSIS
바다로 떠나는 여고생들의 로드무비.
언제나 당당한 유리,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연진, 모델지망생 선해, 알 수 없는 소녀 해미. 즐겁게 기차여행을 하던 그녀들. 갑자기 연진은 집에 돌아가겠다고 이야기 하고... 벌어지는 말다툼 속에서 바다에 도착한다.
그녀들의 처음 맛보는 자유의 만끽, 그리고 꿈에 대한 아우성, 그속에서 여행은 점점 엉망이 되어간다. 다시 시작되는 그녀들의 다툼과 화해의 연속,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 속에 남겨진 상처를 두고 아침바다의 해를 바라보는데...
DIRECTING INTENTION
치열한 입시제도 속에 점점 로봇이 되어가던 나의 과거.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는 학교라는 이름의 공장들.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대학. 그리고 그 곳을 가야만하는 아이들.
수많은 어린 친구들은 자아망각 상태로 목적없는 목적지로 흘러간다. 속박과 구속에 놓여진 그녀들은 일상탈출로 바다여행을 선택한다. 바다여행으로 그녀들을 옭아맸던 속박과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낯선 자유의 항해는 또 다른 혼돈을 낳고, 세상 속에 던져진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이들의 고민은 나이를 먹은 지금 나에게도 계속되어지는 질문이다.
나는 아직도 계속 되는 혼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반주원
2004 <고양이>
2006 <망둥어>
STAFF
연출 반주원
제작 최덕현, 이승환
각본 반주원
촬영 송호연
편집 반주원
조명 이효춘
음향 박승민
음악 김지희
출연 김수정, 박진희, 김혜림, 이은영
PROGRAM NOTE
네 명의 여고생이 떠난다. 맘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답답한 교실을 뒤로하고 바다로 간다. 하룻밤의 소박한 일탈. 한 여름 태양아래 바다를 마주한 그녀들은 즐겁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작 반나절의 물놀이 후 찾아오는 배고픔, 뜻대로 팔리지 않는 폭죽, 격해진 감정과 말다툼. 바다를 마주해도 답답한 가슴이 후련해질리 없다.
어쩌면 <연기 맛 막대사탕!>을 관습적이고 진부하다 할 수도 있다. 획일화된 입시교육 안에서 개인의 다양성을 걷어야 하는 청소년들, 그들의 고단함과 고민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관습적 이야기들이 비슷한 형태를 띠고 지속적으로 반복구성 되는 것은, 그것이 실제이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교육제도와 기성세대와 갈등, 그 안에서 혼란스러운 우리의 아이들. 영화는 현실을 담고 있다.
그녀들은 노래한다. 그저 음계이름 뿐일 ‘도레미’가 아닌 각 음이 지닌 고유한 음, 자신들만의 그 음을 찾아 노래한다. 아름다운 여름 바다, 그 배경 속에 배치될 소품이 되기보다 빛나지 않아도 자신만의 선택을 찾기 위해 그들은 끊임없는 고민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감독은 그녀들의 대사를 빌어 여전히 불안한 선택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괜찮아, 괜찮아.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