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소준문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7min 49sec
SYNOPSIS
어느 여름날, 70대 노인이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싼 후 산으로 간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노인의 표정에서 육체에서 마음에서 그 여정이 결코 짧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왜냐면 노인의 삶 자체가 한국의 성소수자의 역사를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
FESTIVAL & AWARDS
2016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6 제06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DIRECTOR

소준문
2004 <동백꽃> 中 <떠다니는, 섬>
2007 <올드 랭 사인>
2011 <알이씨>
2014 <애타는 마음>
STAFF
연출 소준문
제작 김승환
각본 소준문
촬영 이성국
편집 소준문
음악 김경범
출연 유순철, 조혜훈
PROGRAM NOTE
여기 한 노인이 있다. 점심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싸고, 세탁소에서 찾아다 놓은 정장을 잘 차려입고 길을 나선 그가 가는 목적지는 한 무덤. 무덤으로 가는 길에는 새가 울고 바람이 불고 수많은 나무들이 그를 반긴다. 마치 소풍길이라도 되는 냥 산길을 걸어가는 그의 앞에 문득 한 청년의 뒷모습이 보이고 나신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 청년을 그는 놓치면 안 될 새라 뒤쫓는다.
영화에는 한 마디 대사도 없고 오로지 수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의 노인으로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 배우 유순철의 얼굴이 대사를 대신한다. 그리고 한 장의, (어쩌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결혼신고서가 이 영화 전반을 이해하는 키를 관객들에게 슬며시 전달해준다.
눈물겹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특히 더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강윤주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