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연주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단편
안재홍 | 2013 | Fiction | Color | HD | 20min
SYNOPSIS
늦은 밤 이십 대 후반의 성민은 지하철에서 여고생 연주를 보게 된다. 첫사랑과 이름도 같고 외모도 닮은 그녀를 한참 따라가 말을 건네 보니, 그녀는 불쑥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다.
DIRECTING INTENTION
첫사랑의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내가 함께 여행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8회 대단한단편영화제
DIRECTOR

안재홍
2012 <좋은 연기>
2012 <청춘예찬>
2013 <너의 사랑>
STAFF
연출 안재홍
제작 정지형
각본 안재홍
촬영 김태양
편집 고봉곤
조명 김태양
음악 권현정
미술 안재홍
출연 정다원, 안선영
PROGRAM NOTE
매일 조금씩 상실해가는 과거와 완전히 이별할 수 없는, 아직 덜 자란 어른의 ‘기억의 습작’. 지하철, 스르륵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는 스크린 도어처럼 평범한 일상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공간. 늦은 밤 성민은 문득, 지하철 옆에 앉은 ‘누군가’가 ‘누군가’와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옆자리, 우연히 고개를 돌려보니 첫사랑 ‘연주’와 ‘심각하게’ 닮은 데다 이름도 같은 여고생 ‘연주’가 앉아 있다. 복잡 미묘한 마음 때문인지 쭈뼛쭈뼛 연주의 집 앞까지 따라가 말을 늘어놓는 성민은, 스물아홉, 요즘은 일거리가 없는 배우인 자신에 대해 횡설수설 증명하다가, ‘내일 아침 속초에 가자’는 연주의 당돌한 제안에 얼떨결에 응하고 만다. 이상하게 친숙하면서, 이상하게 낯선 둘 만의 1박 2일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파도가 부서지는 밤바다, (당신이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하려는’, (당신에게 차마 꺼내지 놓지 못한) ‘마음의 말을 하고픈’ 수줍고 설레는 기억의 조각들 사이에서, 성민과 연주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열아홉, 연주>에는 첫사랑과 꿈꿨던 어떤 날들에 대한 판타지, 한때의 두근거림을 되짚어보려는 서투른 여정, 아련한 옛 추억, 첫사랑 그 소녀를 끝내 지켜주고 싶은 마음, 한여름 밤의 꿈, 흩어졌다 희미하게 돌아오는 어떤 과거의 낭만, 그리고 뜻밖에 만난 설렘 같은 마음이 차마 보내지 못한 서랍 속 연서처럼 풋풋하게 눌러 담겨 있다. ‘그때 그 기억’이 불현듯 스쳐 갈 때, 정체 모를 그리움이 갑작스럽게 쿵쾅거릴 때, 결국 그 이유가 아스라이 떠오르는 당신일 때, 하지만 인제 와서 이미 저만치 흘러버린 시간을 붙잡을 수 없어 지쳐갈 때, 평범한 일상에서 환상을 꿈꾸는 어른들의 마음이 꿈틀댄다.
유정미/서울독립영화제2014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