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황채연 | 2025 | Experimental | Color | DCP | 17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28(금) | 19:10-20:36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GV, 12 |
| 11.30(일) | 11:00-12:26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2 |
| 12.3(수) | 15:40-17:06 | CGV압구정(본관) 2관 | 12 |
SYNOPSIS
텅 빈 거리, 같은 자리에 평소대로 담배를 피우러 나온 사람들, 그들의 뒤로 유령인지 사람인지 모를 새 푸른 존재가 우뚝 서 있다.
DIRECTING INTENTION
우연히 마주쳐 무의식 속에 박혀 버린 익숙하고도 낯선 존재를 탐구하는 과정. 껍데기를 벗겨 봐도 처음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 그저 그 자리에 인간 형태와 형체로 존재했다는 것. 함부로 내릴 수 없는 정의. 그럼에도 연민을 느껴 존재에게 개입해 운동하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과 보여 주고 싶은 풍경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황채연
STAFF
연출 황채연
제작 황채연
각본 황채연
촬영 박형일
편집 황채연
음악 황채연
미술 황채연
출연 고유, 김성현, 박형일, 이소미, 황성복
PROGRAM NOTE
<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라는 알쏭달쏭한 영화의 카메라에는 불가피하게 두 가지 속성의 이미지가 담긴다. 하나는 그 정체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추상적이고 불명확한 여인의 이미지다. 누군가의 무의식을 탐사하듯 거의 모든 장면에 나타나는 여인의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인상에 붙잡히지만, 제목이 지시하듯 그 정체를 영원히 모를 따름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 길거리의 간판, 지하철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잡동사니처럼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추레한 일상의 단면들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그 일상의 추레한 면모를 조악한 화질과 거침없이 흔들리는 영상으로 포착하고 있다. <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는 어떤 종류의 무의식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는 흉하고 추한 단면이 함께 담긴다. 이것이 이 영화의 프레임 내부에서 발생하는 충돌이자 매혹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장면에서 여인은 마치 성모상처럼 흰 비닐을 둘러쓰고 태양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 화면엔 가차 없이 초록색으로 칠해진 한국식 옥상도 함께 담긴다. 거기엔 결코 독립적인 아름다움으로 존재할 수 없는 추함이 깃들어 있다.
김병규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