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김호 | 2016 | Fiction| Color | MOV | 16min 7sec

SYNOPSIS

시환은 폭탄이 든 가방을 들고 자신을 괴롭히던 경준을 찾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많은 것들에 대해 반항하지만, 애초부터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김호

김호

2008 < Empty >

2011 < 나의 노래는 >
2011 < 벳푸산보 >
2015 < 소년에서 >

STAFF

연출 김호
제작 이민수
각본 김호
촬영 조현철
편집 김호
미술 소혜연
출연 김민성, 조덕회

PROGRAM NOTE

교복을 입은 주인공이 어느 한적하고 어두운 곳에서 홀로 폭탄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주인공의 이름, ‘시환’이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오던 경준에게 찾아간다. 이어폰을 낀 채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지만, 마치 오늘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을 일인 것처럼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한 채로. 시환은 어쩌다 그렇게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누가 이 상황까지 몰고 간 것인가... 물론 ‘학생’과 ‘폭탄’이란 두 소재만으로 이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태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주인공을 따라 영화를 보다 보면 이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잘못 쏘아버린, 그래서 갈 곳을 잃어버린 ‘오발탄’. 이미 오래 전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진 탓에 이 영화의 제목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다. 김호 감독의 <오발탄>은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비롯된 문제들로 인해 피해자가 되어버린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그린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피해자로 전락해버린 사례들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즘. 시환을 괴롭히던 경준조차도 “나 이제 또 그 애들 만나러 가야 된다고”라 말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음을, 그리고 시환에게 “좋은 일 하는 것”이라며 응원까지 보내던 인물 I 까지. 모두가 어둡고 답답한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오발탄’이어서 더 아프다.

이진주 / 서울독립영화제2016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