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랭 사인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소준문 | 2007|Fiction|HD|Color|24min 40sec
SYNOPSIS
젊은 시절, 동성 커플이었던 창식과 성태가 우연히 종묘공원에서 마주친다.
노인이 되어 버린 두 사람.
두 사람은 모텔로 장소를 옮겨 지나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용서와 화해.
그들은 그렇게 하루를 보내곤 또다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
DIRECTING INTENTION
일반적으로 노인들을 바라볼 때면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선은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옳지 않다는 것과 함께 사랑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감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DIRECTOR

소준문
2004 <동백꽃-떠다니는, 섬>
STAFF
연출 소준문
제작 송태종
각본 소준문
촬영 권순경
편집 소준문
조명 권순경
음향 정헌수
출연 김길호, 이태훈
PROGRAM NOTE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백발의 노인이 되어, 연인이 우연히 만났다. 지나간 세월 속에 서로의 원망과 회환이 묻어나는 하룻밤을 보내고 연인 아닌, 다시 누군가의 할아버지로 연인은 되돌아와야 한다. 옴니버스 영화 <동백꽃>에서 ‘떠다니는 섬’을 연출했던 소준문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올드랭 사인>은 잔잔한 슬픔이 묻어나는 멜로 영화이다. 그러나 슬픔을 유도하는 과도한 멜로의 전형을 따르지는 않는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은 없지만, 초로한 두 노인의 모습에서 끊기듯 이어지는 이들의 과거 회상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고 있다. 인정받기 힘들고, 냉대와 폭력에까지 내몰릴 수 있는 동성 연인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영화는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관객은 세월의 흐름이 체화된 두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지나간 그들의 삶의 슬픔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없이 격렬한 그들의 감정을 감독은 조용히 끌고 가며 한 순간 폭파시킨다. 그렇다고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현실을 딛고 있는 그리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 남의 눈이 그리 무섭지는 않을 만큼 노인이 되었다고 해도 그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연인의 두 번째 이별을 절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함주리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