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 :: 우산을 쓰다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장편)
고안원석 | 2003│ 옴니버스│DV 6mm│Color│ 114min
SYNOPSIS
소련이 무너져 절대권력의 힘을 얻게 된 미국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바벨탑을 세우려 한다. 극들의 바벨탑은 핵무기로 구현될 것이며, 그 실천으로 MD를 구상한다. 그리고 MD를 위한 구실이 되었던 한반도에 핵잠수함을 들여놓는다.
DIRECTING INTENTION
제국은 절대권력을 추구한다. 물리력으로 세계를 재패하려는 미국의 야욕은 현실적인 절대제국이다. 우리가 할 것은 무엇인가. 잘은 모른다. 하지만 어찌됐건,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다. 간절한 기도나 낭만적 반대만으론 이 제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 좀더 현실적인 파상공격을 위해서 우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제국’의 마지막 파트의 목적은 정보전달이다. 이것은 앞서 규정내렸던 제국들에 대항하기 위한 현실적인 최소한의 첫걸음이다.
DIRECTOR

고안원석
STAFF
연출 고안원석
촬영 장건재
미술 시락
조연출 우물
출연 홍성아, 김혁권, 김희원, 배성우 등
PROGRAM NOTE
옴니버스는 출발부터 많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개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해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서로간의 연결고리와 통일성을 유지해가는 작업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이미 ‘산만한 제국’을 표방하고 나섰다. 산만할 수밖에! 그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의 경력은 실로 다양하며, 그들은 자신들이 통일되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제국’이라는 큰 주제하에 더 새롭게, 서로 다르게, 서로의 차이가 분명하게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각 작품들은 각각 완결된 주제를 갖고 있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개별 텍스트의 제목과 프로젝트 이름 ‘제국’에 모아진다. 물론 도대체 어떤 작품은 ‘제국’이라는 프로젝트명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옴니버스의 묘미이다. 어떤 작품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어떤 작품은 선동을 하고, 어떤 작품은 치고 빠지며, 어떤 작품은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게 함정이 될 수도 있는 것은, 작품을 보고 <제국>을 이야기하지 않고, 개별 단편들에 대한 평가로 이야기가 끝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개별 단편 일곱 개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제국’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나름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제국’을 생각하게 만든다. 일곱 팀의 독립영화인들이 모인 일곱 개의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은 최근 독립영화 진영의 의미 있는 성과이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