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남다정 | 2003│Drama│16mm│Color│15min 30sec
SYNOPSIS
방에 잠들어 있던 아픈 동생 순이가 보이지 않는다. 항아리를 지게에 메고 길을 떠나는 아빠를 따라 한참을 걸어 도착한 깊은 산 속, 땅 속 깊이 묻어지는 항아리를 보며 남이는 생각한다. 우리 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DIRECTING INTENTION
죽음이라는 것이 그걸로 완전히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위대한 자연의 어느 한 부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그런 바람에서 처음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나도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FESTIVAL & AWARDS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3 미쟝센 영화제 장르의 상상력 전
2003 서울 기독교 영화제
2003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in Drama (Greece)
DIRECTOR

남다정
STAFF
연출 남다정
제작 남다정
각본 남다정
촬영 조은수
편집 남다정, 하준원
조명 류승진, 성승택
녹음 서정민
음악 최용락
미술 이미혜
출연 홍세나
PROGRAM NOTE
동화같은 영화 속의 동화같은 이야기. 그러나 동화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현실보다 강렬한 것으로 다가올 때 그것은 현실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예술도 그런 것. 동화에 갇힌 소녀가 죽음에 갇힌 즉 죽어서 항아리에 담긴 채 무덤에 갇힌 동생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을 유화처럼 필름 위에 찍어 바른 듯한 영화.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소녀의 마음은 집 밖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달려갈수록 고립되는 소녀의 발길. 소녀는 무서운 여우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동생의 부재가 더욱 공포로 다가온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먼 과거가 되고 시간적 배경은 가난한 농가로 된다. 공간과 시간이 혼재하고 그런 만큼 영화가 주는 분위기는 불안하다. 과거의 무서운 동화같은 이야기가 더 이상 시간 속에 갇혀지지 않는 지점이다. 닫힐수록 열리는 길인가? 그러나 아직 길의 끝은 더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감독의 일관된 정서가 어쩌면 이리 지독할 수 있을까? 임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