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쫑내자!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초청
황철민 | 2006 | Fiction | HD | Color | 99min
SYNOPSIS
완벽한 자살을 위해 모인 세 명의 젊은이.
그들의 자살 여행은 처음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끝을 맺는다.
DIRECTING INTENTION
"참을 수 없는 자살의 가벼움"에 대하여….
FESTIVAL & AWARDS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비평가상
멜버른 국제 영화제 넷팩상
라큐스 국제 영화제 최우수 배우상
서강영화제 대상
DIRECTOR

황철민
2001 <그녀의
핸드폰>
2001 <삶은
달걀>
2002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
2004 <프락치>
STAFF
연출 황철민
제작 황철민
조감독 김현경
촬영 황철민
편집 황철민
조명 황철민
출연 김민재, 정인지, 홍기준
PROGRAM NOTE
<우리, 쫑내자!>는 죽음으로 향해가는 젊은이들의 로드무비이다. 요하킴, LA, 헤벌레 이렇게 세명의 인물과 강아지 한 마리가 모여 단촐한 여행을 떠난다.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만난 그들은 서로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살여행을 위해 모인 것이다.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지 않기에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지만,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과의 미세한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그들의 과거가 속속들이 드러나진 않지만, 사회에서 느꼈을 단절감과 좌절이 영화 속에 배어있으며 왜 그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됐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구체적인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들의 여행은 방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병들대로 병들어 버린 한반도를 횡단하면서 이들은 서서히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된다. 그들이 무심코 거쳐 가는 곳은 이제 죽음의 갯벌이 된 새만금이고, 머물게 되는 곳은 전쟁터가 되어버린 평택 대추리이다. 이 지점에서 자살을 결심했던 주인공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또 한번의 선택을 하게 된다. 황철민 감독은 특유의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궁지에 몰린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을 잡아내면서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으며, 상처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미 절망의 끝에 다다른 우리 사회의 모습 속에서 죽음 밖에는 선택할 수 없었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의 기운이라도 발견해내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표현된다. 초저예산영화답게 모든 장식과 치장을 배제하고 단 세명의 인물만을 등장시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환기시키고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 파고들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작은 항변이기도 하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