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자장면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단편)

최형락 | 2009|Fiction|Color|HD|33min

SYNOPSIS

사법고시 장수생 <초림>은, 결국 친구의 회사에서 아웃소싱 일을 하게 된다. 대학식당의 영양사 <미우>는, <초림>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그들, 어쩌면 더 괜찮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DIRECTING INTENTION

선택은 기회비용을 필요로 한다.

FESTIVAL & AWARDS

2009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2009 제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9 제8회 제주영화제
2009 제10회 대구단편영화제

DIRECTOR
최형락

최형락

2004 < 술래잡기 >

2007 < 굿, bye >

STAFF

연출 최형락
제작 서인애
각본 최형락
촬영 김형주
편집 이유림
조명 이동섭
미술 김미경
음향 박혜진
음악 김규만
출연 박혁권, 오우정

PROGRAM NOTE

10년 동안 번번이 사법고시에 낙제만 해온 초림. 집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생활을 해오던 초림은 친구의 권유로 아웃소싱 일을 하게 된다. 대학의 직영 식당에서 일하는 영양사 미우는 아웃소싱 대상이 되어 비정규직이 될 위기에 처하자 다른 직원들과 함께 파업을 결심한다. 초림과 미우는 서로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영화속 우연을 가장한 이 상황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실제상황 또는 현실의 고민과 다르지 않다. ‘욕먹어도 돈이나 좀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미우와 ‘잘 먹고 잘살려고 그러는 거겠죠?’라고 받는 초림의 대사에는 현재 우리의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 드러나는 초림의 과거를 통해 그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감독은 연출의도를 통해, 선택은 기회비용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선택에 대한 영화다. 사람들은 영화 속 초림을 쉽게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초림은 때로는 나일 수 있고 내가 잘 알고 있는 누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가 했던 고민과 그의 고민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결과는 단선적이지 않다. 영화는 초림이 우유를 버리며 끝이 나지만, 우리의 삶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계속하여 무엇인가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 묵묵히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최유진/서울독립영화제2009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