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중편)
김현필 | 2003│16mm│Color│32min | 코닥상
SYNOPSIS
아직 미혼으로 삼십이 넘은 이남과 응수는 시골마을에서 어른들 기대를 잔뜩 받고 있다. 이남과 응수는 절친한 죽마고우로 응수는 장님이다. 어느 날 응수는 우연하게 이남이 서울로 취직을 했고 다음 날 떠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어느 날’에 이 둘은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되고 이남은 서울로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보이지 않아도, 발자국 소리로도 알 수 있는 우정, 발자국 소리로 보여주는 우정.
FESTIVAL & AWARDS
2003 제22회 벤쿠버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초청
2003 제2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멜로부문 최우수상
2003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 부문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3 제56회 깐느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DIRECTOR

김현필
STAFF
연출/각본 김현필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촬영 조상윤
편집 안광섭
조명 윤지원
작곡 이미영
사운드 심민영
미술 김미진
출연 박규종, 유현두, 김보경
PROGRAM NOTE
영화는 서른이 넘은 시골 노총각 이남과 응수의 절친한 우정을 다룬다. 이남은 시각장애인 친구 응수를 홀로 남겨두고 서울로 취직하러 간다. 응수는 시골에 남지만 홀로된 둘은 각자의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이남은 서울 생활이 익숙하지 않고, 응수는 떠난 친구의 공백이 너무 큰 것이다. 시골로 돌아온 이남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응수와 멀어져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를 홀로 두지 못한다. 시골의 한적한 풍경과 함께 두 친구의 소소한 생활상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다. 그 어색함은 이남과 응수의 미묘한 관계에서도 드러나고, 시골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서도 묻어난다. 그런데 그 어색함은 오히려 친숙함을 전해주는 미덕을 간직하고 있다. 무언가 정제되지 못한 듯하지만, 순수함이 듬뿍 묻어있는 것이다. 이남과 응수의 관계를 묘사하는 데는 세련됨보다는 그런 헐거움과 미묘한 틈새가 감정선들을 드러내기에 더욱 적절해 보인다. 이남과 응수가 함께 부르는 어설픈 노래는 어색함의 압권을 보여주면서도 흥겨운 감정을 전해준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