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지윤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Korean Premiere

TIME TABLE
11.30(일) 20:10-21:29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E, GV, 12
12.3(수) 11:20-12:39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SYNOPSIS

새천년의 어느 가을 날, 인쇄소 직원 윤범은 미국 이민을 앞두고 아내 은주, 딸 이영과 함께 은주의 고향집을 찾아간다. 24년이 흐른 뒤, 윤범은 이영과 함께 다시 그 집을 찾아 지난 시간 속 기억들을 되돌아본다.

DIRECTING INTENTION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애써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도대체 무슨 원동력으로, 왜, 계속해서 살아가는 갈까.

FESTIVAL & AWARDS

2025 제38회 도쿄국제영화제

DIRECTOR
이지윤

이지윤

2023 마더랜드
2024 움

STAFF

연출 이지윤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각본 이지윤
촬영 심우진
편집 이지윤
조명 심우진
음악 정준영
미술 송은나
프로듀서 김홍근
음향 서다민
동시녹음 서다민
출연 홍의준, 박예봄, 이명하, 강애심, 박지일, 이영아

PROGRAM NOTE

검은 비닐봉지가 중심을 못 잡고 바람에 실려 이리저리 휩쓸린다. 그 배경 위로 제목 ‘유영’이 세로로 박힌다. 그리고 2000년을 배경으로 인쇄소에 근무하는 윤범(홍의준)이 미국 이민을 앞두고 선배와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 은주(이명하)는 이민이 영 못마땅하다. 엄마를 만나러 섬으로 가는 배 위에서 은주의 모습이 위태롭다. 어린 딸 이영(박예봄)은 모르는 척 긴장하면서 엄마와 아빠의 불화한 관계를 지켜본다. 비닐봉지의 영화 오프닝, 배가 지나가면서 이리저리 휘청이는 바다 표면의 물결, 그리고 윤범과 은주가 이민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을 종합하면 <유영>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혹은 마음먹은 대로 흐르지 않는 삶에 관한 영화인 듯하다. 아니나 달라, 25년을 훌쩍 건너뛴 영화는 노년이 된 윤범(박지일)과 미국 국적을 취득한 20대 중반의 이영(이영아)의 재회를 다룬다. 25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는 이를 구체화하는 대신 검은 화면 위로 한동안 소원했던 윤범과 이영의 짧은 대사만을 노출한다. 그래서 관객은 윤범이 아내의 요청을 뿌리치고 이민을 간 건지, 한국에 남아 계속 인쇄소에서 근무했는지, 그러면서 딸 이영만 미국으로 보낸 건지 추측하게 된다. 관객의 추측으로 윤범과 은주와 이영 가족의 삶은 그렇게 다시금 유영하듯 재구성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