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신이수, 최아름 | 2013 | Fiction | Color | HD | 25min | 최우수작품상
SYNOPSIS
첫 번째 시집을 막 출간한 젊은 시인 현철은 자취방 열쇠를 고향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이 많다.
DIRECTING INTENTION
동시대에 나의 친구들이, 우리들의 시인들이 근근이 살아 있다. 그것이 참 고맙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신이수, 최아름
STAFF
연출 신이수, 최아름
제작 김명호
각본 신이수, 최아름
촬영 신이수, 최아름
편집 신이수, 최아름
소품 이현송, 이미나
조연출 김명호
출연 조현철, 김희진, 정재훈, 정선명, 임철민, 신이수, 최높은샘
PROGRAM NOTE
아침부터 현철은 해야 할 일이 많다. 누구나처럼 평범한 하루, 허나 이를 확대하고 들여다보았을 때 우리는 특별한 시인의 하루를 만나게 된다. 지나치는 길에서도, 귀 기울이면 사람들의 말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시인은 다만 그것을 아는 이일 뿐. 영화 <이름들>은 그렇게 시인되어 삶의 빛나는 조각들을 채집한다. 도장을 파며 이름을 바꾸는 엉뚱함, 중고 카메라를 직거래하는 어색한 순간, 직장 상사의 다그침, 회사 일로 고단한 누이, 젊은 시인과 출판사 직원의 소소한 대화, 선배와의 술자리, 그리고 잃어버린 수첩.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하루가 되고, 현철은 그들에게, 그들은 현철에게 어떤 이름이 된다. 삶이 뜻대로 매끈할 때 시가 죽어 버리듯, 영화 속의 그들은 한사코 흔들리고 불안하며, 지치고 외로워 보인다. 영화는 소음 섞인 사운드, 롱숏의 인물 배치, 주변을 포함하는 앵글 등을 통해, 더 많은 또 다른 ‘이름들’을 상상케 한다. 하고 싶은 것과 버틴다는 것 그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대부분 버티는 쪽이었을까. 엔딩에 암송되는 시가 절절할수록 더욱 그러할 것이다. 휘청거리며 자전거가 질주하는 어느 밤, 현철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3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