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라이져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염지호 | 2015 | Fiction | Color | HD | 27min 11sec
SYNOPSIS
남고의 빵셔틀 봉수, 같은 셔틀 친구인 민규에게 보낼 메시지를 일진 경훈에게 잘못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경훈의 핸드폰을 손에 쥔 봉수는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왕따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만 하고 싶지 않았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9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2015 제2회 DMC 단편영화 페스티벌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상 수상
DIRECTOR

염지호
2012 <모기>
2014 <변기>
STAFF
연출 염지호
제작 황윤옥
각본 염지호
촬영 김영한
편집 염지호
조명 김영한
미술 공서연
사운드 이재훈
출연 김경헌 최승호 박상현 한병윤
PROGRAM NOTE
학교에서 한 패거리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봉수와 민규. 봉수는 패거리 대장 격인 경훈에게 툭하면 급식을 뺏기고 돈을 뜯기고 얻어 맞으며 동네북, 소위 ‘빵셔틀’로 봉사(?)한다. 울분을 참을 수 없던 봉수는 경훈을 욕하는 문자를 민규에게 보낸다는 게 그만 실수로 경훈에게 보내고 만다. 그런데 천만 다행히도 그날 경훈은 핸드폰을 담임에게 압수당했고 그 바람에 봉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봉수와 민규는 뜻밖에 경훈의 비밀을 알게 된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의 현장. 감독은 ‘덕후 문화(오타쿠)’라 불리는 하위 문화를 패러디해서 폭력의 음울한 그림자를 색다른 시선으로 녹여냈다. ‘우리가 왜 너희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해야 하냐’고 이유를 물으며 울먹이는 봉수와 민규. 경훈은 ‘그저 너희들이 약해서’라고 대답한다. 약자에 대한 폭력이 횡행하는 학교는 현재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 영화는 민규와 봉수의 웃기고 소심한 복수극을 따라가면서 사회적 약자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공감능력과 연대의식이 바로 폭력이라는 악순환을 해결할 열쇠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럴 때 우리는 차별 없이 서로 동등해질(Equalizer) 터이다. 다소 무겁고 우울할 수도 있었던 주제를 유머와 익살로 잘 살렸다. 낄낄 웃다가 보면 어느새 끝이다. 이제 힘센 소수의 독재와 전횡에 맞서 힘없는 약자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한바탕 피날레 같은 액션이 영화적 쾌감까지 선사한다. 특히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빛난다.
홍재희/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