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삶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김준 | 2010|Animation|Color|HD|10min12sec
SYNOPSIS
길 위의 네 사람, 잠시 멈춰선 순간.
DIRECTING INTENTION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던 낯선 사람들이 잠깐 동안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
FESTIVAL & AWARDS
2010 제6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김준
2003 <그리고 얼마만큼의 차이>
2003 <한가운데>
2003 <내 친한 친구와의 가벼운 친밀감>
2007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공간감>
2009 <반짝이던 날의 기억>
STAFF
연출 김준
제작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각본 김준
촬영 김준
편집 김준, 김도연
미술 김준
음향 박동주, 김영관
음악 김영관
PROGRAM NOTE
이 애니메이션을 딱 표현하는 직관적 형용사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 따뜻하면서 건조한, 고민끝에 ‘담백한’ 정도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영화를 보고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여기에서 출발해 본다. 김준 감독의 신작 <일상적인 삶>은 거리 위에서 잠시 만난4명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만남은 대단한 사건을 야기시키거나 거대한 서사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들을 잠시 지켜본다. 우리가 전혀 관계없는 누군가를 관찰하면서 어느 순간묘한 정서의 파장을 느끼곤 하는데, 영화는 그것과 닮아 있다. 영화를 보며, 저런 지긋한 시선으로 거리를 바라본 것이 대체 언제인가 싶었다. 김준 감독의 이미지는 대체로 투명하고 그것들 가운데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들에 과하지 않은 색을 주었다. 캐논변주곡이 흐르고지금 내 앞의 거리를 당장에 옮겨 놓은 듯 한 풍경이 펼쳐진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 자전거를 탄 남자, 길을 찾고 있는 여자와 늦잠을 자고 있는 여자. 거리는 바쁘지만 낙엽은 지고 있고,바람이 분다. 가끔 아주 멋진 기류가 우리의 시선을 여행시킨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나른하게 침대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그녀도, 잠시 후엔 길 위에 있으리라. 단순한 선의 이미지이지만 수많은차들로 인해 거리는 피곤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 그들 모두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는 것, 자주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 어느 순간 만나고, 비로소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일상적인 삶>은 여유가 없는 이의 가슴으로는 전혀 볼 수 없는 거리의 한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0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