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유재현 | 2015 | Fiction | Color | MOV | 14min 59sec

SYNOPSIS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민희와 태선.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리고, 모든 것이 태선의 꿈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태선은 꿈에서 깨려고 노력하지만, 민희는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지나간 사람도, 지금 있는 사람도,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다. 그걸 알면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0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개막작
2016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유재현

유재현

2009 < 딥 퍼플 >

2010 < 실수 >
2011 < 스탠바이 >
2015 < 출사 >
STAFF

연출 유재현
제작 김세현
각본 유재현
촬영 한만욱
편집 유재현
음악 신승진

PROGRAM NOTE

바닷가에서 데이트 중인 싱그러운 청춘 남녀. 톡 쏘는 탄산음료를 나눠 마시려는 그들에게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서로 묻던 커플은 잠시 후 깨닫는다. 이곳은 꿈 속이고, 허공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남자 주인공 방의 알람 소리이며, 그들의 사랑은 이미 일 년 전에 끝이 났다는 사실을.
<일어나기>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 기억과 상상을 교차시키고 잘라 붙이며 커플의 감정을 돌아본다. 사랑했던 마음은 아직 상대를 잊지 못하고 꿈속에 옛 추억의 장소를 만들어 끝난 사랑을 현재로 만든다. 이 꿈을 만든 건 누구일까. 지금 잠들어있는 태선일까, 잠에서 깨려는 태선을 막는 민희일까.
<일어나기>는 단편영화다운 재기 발랄함과 영화적인 상상력, 남녀 배우의 아름다운 비주얼이 잘 어우러진 영화다. 하지만 예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문득 뭔가가 마음속에 일렁이며 코끝이 시큰해져온다. 유통기한이 지난 사랑의 끝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웃으며 잘 가라고 인사한다는 건 꿈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임을...
좋은 사람과 새 출발한 태선처럼, 꿈속 민희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지금 민희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옛 추억이 깃든 탄산음료를 마실 뿐이지만, 어둠이 지나가면 밝은 아침이 찾아올 테니까.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