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황슬기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8min 57sec (E)

SYNOPSIS

택시운전사인 여진은 중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오랜 친구인 주희와 마지막 드라이브를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힘껏 용기를 내는 두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황슬기

황슬기

2010 <밀어드려요>

2012 <미아>

STAFF

연출 황슬기
제작 차진영
각본 황슬기
촬영 오희원
편집 박세영
조명 오희원
음악 최영두
미술 우월숙
출연 김정영, 이지하, 최덕문

PROGRAM NOTE

중년의 여성 두 명이 선글라스를 쓰고 경쾌하게 자유로를 달린다. 공항에서부터 서울까지 달릴 수 있는 자유로에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가 변주된다. 주인공 여진은 일을 접고 딸에게 가는 날까지 쉬는 법 없이 묵묵하게 일을 해내는 책임감 강하지만 약간은 무뚝뚝한 독립적인 성향이다. 반대로 친구 주희는 수동적이며 사고 많지만 붙임성 많은 발랄한 성격이다. 공항으로 가기 2시간 전, 처분할 여진의 택시를 인계하기 위해 둘은 공항을 향해 마지막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드라이브 도중 주희는 딸만을 위한 삶을 사는 여진의 삶을 지적한다. 한편 주희의 부탁으로 들린 곳에는 주희의 폭력적인 애인이 있었고, 둘은 그 애인으로부터 겨우 도망쳐온다. 여진은 남자에게 휘둘리는 주희의 삶을 꼬집는다. 헤어질 순간 둘은 서로의 인생의 허점, 삶의 빈틈과 성향을 비난하고 악담을 퍼붓는다. 결국 주희는 여진의 택시에서 내리고 여진은 홀로 공항으로 향한다. 그러나 여진은 이기적인 딸의 전화를 받으면서 발길을 돌리고, 뒤따라 온 주희의 폭력적인 애인을 흠씬 두들겨 패준다. 그리고 공항에서 돌아가는 길에 주희를 발견하고 마주한다. 주희는 걸려온 여진의 딸의 전화에 엄마를 그만 괴롭히라고 소리치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둘은 서로의 숙제를 잠깐 해결해준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삶의 무게를 너무 잘알고 있기에 웃으며 위로한다. “우리 참 오래 버텼다.” 그렇게 인정하면서 화해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유로를 함께 잠시 더 달릴 것이다.

김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