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해외초청

케빈 스미스 | USA | 1994 | Fiction | B&W | Blu-ray | 92min

SYNOPSIS

편의점과 비디오 가게 점원들인 단테와 랜달은 자신들의 직업과 동네, 그리고 판에 박힌 생활에 좌절을 느낀다. 이들은 손님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일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찾으며 시간을 때운다. 쉬는 날 일하러 불려 나온 단테는 짜증이 치솟고 의욕은 바닥을 치는데, 하루 동안 좀도둑들, 장례식, 실연, 그리고 <스타워즈>에 관한 논쟁을 견뎌야 한다.

FESTIVAL & AWARDS

1994 칸영화제 젊은영화상, 메르세데스벤츠상
1994 제10회 선댄스영화제 필름메이커 트로피상

DIRECTOR
케빈 스미스

케빈 스미스

1995 < Mallrats >

1997 < Chasing Amy >
1999 < Dogma >
2001 < 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 >
2004 < Jersey Girl >
STAFF

연출 Kevin SMITH
제작 Scott MOSIER, Kevin SMITH
각본 Kevin SMITH
촬영 David KLEIN
편집 Scott MOSIER, Kevin SMITH
출연 Brian O'HAllORAN, Jeff ANDERSON, Marilyn GHIGLIOTTI

PROGRAM NOTE

이른 아침, 별안간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비번임에도 꼼짝없이 출근하게 된 편의점 점원 단테, 누군가 열쇠 구멍에 끼어둔 껌 때문에 열리지 않는 편의점 문을 시작으로 단테의 하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꼬이기 시작한다. 애인과 섹스에 관한 견해 차이로 대판 싸움을 벌이는 사이 신문에는 옛 애인들의 결혼소식과 사망소식이 나란히 실리고, 옛 애인의전 남자친구와 여동생이 편의점에 찾아와 그의 무력함을 비웃는다. 그 사이 비디오 가게 점원 랜들이 수시로 찾아와 단테의 신경을 긁어 대는가 하면 화장실에서는 변사체까지 발견된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편의점에서의 하루, 1994년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점원들>은 케빈 스미스에게 90년대 미국 인디 영화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수식어를 안게 준 재기 넘치는 데뷔작이었다. 영화과 대학을 4달 만에 그만 둔 후 고향인 뉴저지에 돌아와 편의점 직원으로 일하며 대학 시절 만난 스캇 모지에와 동네 친구 들을 불러 모아 단돈 27,000달러의 저예산으로 완성한 영화는 뉴저지를 배경으로 할 일없는, 혹은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그렇고 그런 일상을 대중문화의 감수성으로 산뜻하게 풀어간다. 섹스에 관한 걸쭉한 수다를 늘어놓고 자신을 변호하기 바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뻔뻔한 매력의 캐릭터와 상상을 초월하는 대사들, 영화 속 관찰자이자 감독 자신이 출연한 ‘사일런트 밥’과 그의 수다스런 파트너 ‘제이’가 선사하는 침묵과 수다의 대조, 그리고 ‘스타워즈’에서 ‘수퍼맨’, ‘액스맨’에 이르는 온갖 코믹스와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렬한 애정까지, 90년대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가장 인디적인 감독으로 비판과 환호를 동시에 받으며 자신만의 ‘케빈 스미스표 월드’를 만들어갔던 감독의 우주는 바로 이 곳, 뉴저지의 작은 편의점에서의 한바탕 소동극 <점원들>에서부터 시작됐다.

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