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박선주 | 2012 | Fiction | Color | DCP | 32min

SYNOPSIS

고3 여름방학, 유나와 혜윤은 락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부모님을 속이고 인천으로 떠난다. 그런데 그녀들이 보고 싶었던 뮤지션의 공연이 다음 날로 연기가 된다. 둘은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티켓을 예매하고 인천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된다. 다음 날, 유나가 분명히 손에 쥐고 흔들었던 락 페스티벌 티켓이 없어진다. 혜윤은 돈을 빌리기 위해 사촌오빠에게 연락하고,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운 유나는 락 페스티벌에 가지 말자고 말하지만, 혜윤은 락 페스티벌에 가지 않는다면 여행에 올 이유가 없었다며 화를 낸다. 그리고 유나에게 묻는다. “넌 여기 왜 온 건데? 락페 가려고 온 거잖아. 아니야?”

DIRECTING INTENTION

열아홉. 그녀들이 겪는 감정의 혼란은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만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절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2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2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2 제49회 대종상단편영화제
2012 제13회 제주여성영화제
2012 제6회 상록수단편영화제 여자연기상
2012 제12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박선주

박선주

2011 <너와 나의 거리, 1미터>

2010 <혼자가 아닌>
2007 <고백하는 소녀>
2006 <사랑아 안녕>
STAFF

연출 박선주
제작 이현주, 박성민
각본 박선주
촬영 문명환
편집 박선주
조명 문명환
미술 김세연
믹싱 임종욱
녹음 이호승
조감독 조소민
출연 류혜영, 박주희, 안재홍, 정두원, 고경표, 카테리나

PROGRAM NOTE

유나와 혜윤. 그러나 손꼽아 기다리던 검정치마의 공연은 하루 연기되고, 둘은 낯선 인천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월미도를 거닐던 중 또래 남자들의 유혹도 받고 술도 한잔 걸치게 되면서 둘의 여행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유나에게 이 ‘거짓’ 졸업여행은 혜윤을 향한 진심을 찾는 또 다른 여정이 된다. <졸업여행>에서 박선주 감독은 동성 친구 혜윤을 향한 유나의 짝사랑을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 혼란과 그 원인에 대해서도 굳이 분석하지 않는다. 이 과감한 생략을 통해 관객은 이성과 동성을 떠나 누군가를 가슴에 담을 때 느끼는 떨림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그 순간, 이 애달픈 ‘퀴어’ 하이틴 로맨스는 성 정체성 혼란을 소수의 특별한 사례가 아닌 누구나 겪는 일상이자 현실로 이끌어낸다. 동성을 향한 애정을 사춘기 시절 방황의 표상으로 ‘남용’하지 않은 감독의 훌륭한 전략은 유나 역의 배우 류혜영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수천수만 겹의 복잡 미묘한 사춘기 청소녀의 감정을 스크린에 펼쳐 놓는 그녀의 연기는 <졸업여행>이 선사하는 반짝이는 선물 중 하나다.

이혁상/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