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장편경쟁
권민표,서한솔 | 2020 | Fiction | Color | DCP | 79min (E)
SYNOPSIS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정, 연우, 송희, 그리고 방학을 앞두고 전학을 온 시연은 사진 동아리에서 만난다. 여름방학이 되기 전 사진 동아리 선생님이 1회용 필름 카메라를 내주며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방학 숙제를 내준다. 별 관심이 없던 아이들은 숙제를 미루고 미루다 전철 1호선 끝인 신창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기대와 다른 모습에 세상의 끝과는 점점 멀어지고 엉뚱한 길로 빠진다. 낯선 공간에서 아이들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는 그에 대한 기록이다.
DIRECTING INTENTION
평소와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공간을 지나가는 아이들의 생생한 행동과 말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그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기를 기대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권민표
2017 무더위

서한솔
STAFF
연출 권민표, 서한솔
각본 권민표, 서한솔
촬영 박재만
편집 권민표, 서한솔
사운드 박가연
출연 설시연, 배연우, 박소정, 한송희, 강석원
PROGRAM NOTE
여름방학을 맞은 중학교 1학년 사진반 소녀들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세상의 끝’을 찍어 오기. 그것도 휴대폰 카메라가 아닌 난생처음 만져 보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1호선 끝까지 가면 만날지도 모를 ‘세상의 끝’을 향해 아이들은 무작정 길을 나선다. 물론, 도착한 그곳이 끝일 리는 없다. 세상은 계속되고 길은 이어진다. 아이들은 막막하지만, 또 다른 끝을 찾아 한 걸음씩 더 걸어 들어가 볼 뿐이다. 권민표, 서한솔 두 감독의 첫 장편 <종착역>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세상의 끝’이라는 질문을 안고 소풍 가듯 탐험하듯 놀이하듯 길을 나선 소녀들의 로드무비다. 커다란 사건의 개입이나 관계를 위협할 만한 갈등 구도를 만드는 대신 <종착역>은 소녀들의 생생한 대화와 정제된 틀 안으로 묶일 수 없는 생동하는 소녀들의 몸짓에 이끌리고 또 기꺼이 그것을 따르려 한다. 소녀들 곁에 있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이 영화의 카메라는 그렇게 소녀들의 미지로의 여행에 슬며시 동행한다. 낯섦에서 오는 생경함과 긴장감, 그렇지만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가 동시에 전해지는 이 여정에서 소녀들은 과연 무엇을 보게 될까. ‘세상의 끝’은 어떤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겨 있을까.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